[이투데이 헬스] 바스락바스락, 사각사각, 솨아솨아
ASMR 음향 안정제 효과는?
연필로 종이에 글씨를 쓰는 소리
바람이 스치는 나뭇잎들이 부딪치는 소리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
조용하게 속삭이는 목소리
음식이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리 ...
마음을 차분하게 만드는 ‘힐링 음향’
2~3년 전부터 유행하고 있는 ASMR이죠.
ASMR?
자율감각쾌락반응(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이란 의미로, 시각ㆍ청각ㆍ촉각ㆍ후각적 자극이 반응해 나타나는 심리적 안정감과 쾌감을 느끼는 경험입니다.
ASMR 세계적인 인기는 유튜브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관련 영상들만 해도 1000만개가 넘어가는 수준입니다.
ASMR 음향 인기 유튜버들까지 뜨면서 해외의 ‘젠틀 위스퍼링’을 비롯해 국내에서는 ‘다나’, ‘뽀모’ 등이 유명합니다.
인기 유튜버들의 ASMR 음향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종이를 바스락거리거나 붓으로 마이크를 쓸어내리는 소리, 테이블 위를 손톱으로 나직하게 두드리는 소리 등을 비롯해 심지어 귀 파주는 소리, 치킨을 먹을 때 나는 소리까지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들 ASMR 소리는 왜 안정감과 편안함을 주는 걸까요?
전문가들은 이 소리가 깊은 잠을 잘 때 뇌의 주파수인 델타파(깊은 수면에 빠졌을 때)와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델타파 뇌파와 비슷한 소리를 반복적으로 듣게 되면 편안함을 느낀다는 것이죠.
편안함... 안정감... 고요함... 힐링...
‘젠틀 위스퍼링’을 운영하는 유튜버 마리아는 자신의 ASMR에 대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는 이들이나 공포증, 스트레스, 불면증을 앓고 있는 이들로부터 많은 도움이 된다”는 얘기를 듣는다고 합니다.
사실 ASMR은 음향치료의 한 방법으로 미국에서는 수십 년 전부터 대체의학의 한 분야로 이용돼 왔습니다. 2010년쯤부터 미국, 호주 등에서 하나의 용어로 자리잡았습니다.
ASMR이 긴장을 풀게하고 안정감을 준다고 해 ‘속삭임 치료(whisper therapy)’라고 불리기도 하죠.
ASMR의 효과에 대해 과학적으로 입증된 결과는 아직 없습니다.
다만 해외의 몇몇 연구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이 보고됐습니다.
“ASMR 컨텐츠에 대해 20%는 강하게, 40%는 가벼운 반응을 보인다”
“ASMR를 경험한 사람들 상당수가 숙면이나 통증 완화에 도움을 얻었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ASMR로 인해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
ASMR에 대해 전문가들은 문제점이나 악영향이 뚜렷하게 드러나진 않았지만
ASMR이 있어야만 잠을 잘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도록 의존성은 조심하라고 조언합니다.
ASMR 앞으로의 연구결과가 더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