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경영진 쇄신 고려" 발언 파장

입력 2008-04-12 13:33 수정 2008-04-1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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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의혹 관련 도의적ㆍ법적 책임 지겠다

11일 특검 2차 소환 조사를 마친 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자신을 포함한 경영진의 쇄신"발언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이 회장은 이날 미리 준비한 메모를 보며 "삼성 의혹 수사와 관련해 모든 도의적ㆍ법적 책임을 지겠다. 자신을 포함한 경영진의 쇄신 문제를 깊이 생각해보겠다. 아랫사람들한테는 선처해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만일 본인이 기소될 경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선 "생각해 보겠다"라고 짧게 말했다.

이 같은 이 회장의 발언은 우리나라 최대그룹 총수의 거취문제와도 연결되는 것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측은 이 회장의 발언이 몰고 올 파장과 관련 확대해석을 하지 말아달라는 입장을 내놓으며 진화에 나섰다.

삼성은 "특검 발표에서 삼성 문제점이 지적되면 총체적으로 검토해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이 회장이 내놓은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시비를 떠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부분에 대해 그룹 최고경영자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해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재계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발언이 '사전 준비된 메모'였다는 점에서 '내심 뭔가를 결심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벌써부터 이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물러난 후 전문경영인에게 과도기를 맡긴 후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를 지금보다 전면 배치하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의 퇴진을 우려하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특검종결이후 만일 퇴진한다면 우리나라 최대 기업집단인 삼성의 신인도 하락과 국가경제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현재로선 삼성과 이 회장의 최종선택은 특검 조사결과와 여론에 따라 다양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 회장은 2차 소환에서 차명계좌 및 차명주식을 이용해 비자금을 운영했거나 재산 은닉 의혹,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발행 사건 등 `경영권 세습' 의혹을 집중 조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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