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증시 전망] 다시 열리는 상승장… 코스피 눈높이 ‘2800’ 찍었다

입력 2018-06-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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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폭 과다’ IT·中 소비株 등 반등 예고…건설기계株도 주목

올해 상반기는 글로벌 무역 분쟁 우려와 신흥국 위기론, 달러 강세 현상 등이 이어진 시기였다. 하지만 증권가는 하반기에 코스피 고점 2800포인트를 뚫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제기하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급격히 이뤄지기보다는 예상치 내에서 점진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최근 남북 관계 개선에 따른 경협 기대감이 코스피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우리 증시의 리스크로 남아 있지만, 동시에 경기가 확장 국면에 있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하반기 코스피 상승세에 대한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하반기 증시는 미국발 긴축 여부가 좌우 = 최근 우리나라 증시의 흐름은 남북 관련 이벤트가 영향을 주는 절대적인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증시를 좌우하고 있는 핵심 사안은 여전히 미국의 긴축정책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달린 게 사실이다.

현재 미국은 계속해서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 또한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 미국의 무역적자 증가율이 글로벌 경기의 등락과 일치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무역적자를 줄이고자 하는 미국의 시도가 하반기 경기에 최대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센터장은 “남북이 관련된 다양한 정치적인 이벤트가 한국 증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글로벌 증시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은 역시 미국의 금리 문제”라며 “최근 미국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바탕으로 금리 상승과 함께 달러 강세까지 나타나면서 금리 인상 이슈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라고 짚었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과거 신흥시장 증시 위험자산에서 자금 이탈을 일으켰던 ‘경기 둔화+달러 강세’의 조합이 다시 나타날지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어 그는 “이러한 달러 강세가 다른 국가들의 금리 인상도 부추기고 있다”면서 “3분기 글로벌 금리 인상이 본격적으로 확산되면 유동성이 긴축되고 주식시장이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봤는데, 그 시기가 앞당겨질 조짐”이라고 경고했다.

◇남북관계 이벤트… 코스피 밸류 업그레이드로 = 한편, 하반기 한국 증시의 펀더멘털을 논하기에 앞서 남북 관련 이벤트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이다. 북미 회담의 결과와 더불어 앞으로 있을 남북 관계를 쉽게 예단할 수 없지만, 우리 자본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은 분명하다. 매번 주식시장이 한 단계 도약하기 직전 지정학적인 리스크가 발목을 잡아 왔던 점을 생각해 볼 때 이번 남북 이벤트는 분명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하반기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과거 독일의 경우 통일 논의가 급진전했을 때 건설과 같은 SOC 관련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크게 상승한 바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남북 경제 통합 과정에서 남한이 대북 투자를 주도할 것”이라며 “산업 부문별로 인프라 투자를 위한 건설, 부동산 산업과 북한의 자원개발로 인한 금속제품 산업에서 경제적인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은 “과거 독일 통일의 사례를 보면 인프라 관련주 외에도 내수 소비주들이 통일 중기 국면에서는 강세를 기록했다”면서 “남북 경협이 현실화하는 초기 국면에는 인프라 투자가 유망할 수 있지만, 이후 이익 회수 기간, 수익성 등을 고려하는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하반기 투자 전략은… ‘IT’, ‘중국 소비주’ = 하반기 우리 증시는 정부 정책과 낙폭 과대 업종인 정보기술(IT) 종목의 반등, 중국 소비주 기저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IT주와 중국 소비 관련주는 2분기 이후 실적 개선의 연속성이 기대되고 있으며, 향후 실적 기준의 밸류에이션이 안정적이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제약·바이오 종목에 패시브 수급이 몰리면서 낙폭 과대 업종인 IT 기업이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한 밸류에이션으로 향후 주도주로 다시 올라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또 사드 관련 제재 완화에 따른 중국 관련 소비주들의 기저효과도 하반기 기대해 볼 만한 요소다. 최근 중국 관광객이 많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중국 소비 관련주의 매력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여기에 중국에서 한국 단체관광을 다시 허용하는 흐름을 볼 때, 올해 하반기 내 사드 관련 제재는 상당 부분 벗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건설기계 역시 남북 경협 이슈와 더불어 신흥국 인프라 투자 확대로 수출이 증가할 전망이다. 실제로 중국은 8년 주기의 굴삭기 교체 수요가 도래하고 있다. 또 인도는 정부가 SOC 개발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우리나라 건설기계 수입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IT는 연말로 갈수록 모멘텀이 강해지는 업종으로, 하반기를 기대해 볼 만하다”면서 “중국 관련주 역시 한국 단체관광 전면 허용 기대감 등으로 단계적 상승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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