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원내대표는 12일 오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김부선 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 후보는 힘없는 여배우를 겁박하고 윽박지르는 치졸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여성에 대한 인권침해이자 인권모독을 넘어 권력 갑질의 전형적 형태”라고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원내대표는 ‘이재명은 계속 갈 겁니까’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발언을 진행했다. 이어 김 원내대표는 “(김부선 씨가) 이 후보와 연인 관계가 아니라는 허위의 글을 올린 뒤 상당한 공포심을 느끼며 살아갔을 것”이라며 “이 후보가 관련 의혹을 공개적으로 부인하고 있는 것은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할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의혹에 대한 민주당 차원의 조치를 촉구하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이 후보를 그대로 두는 것은 국민을 우습게 볼 정도로 오만해졌다는 방증이 아닐 수 없다”며 “집권당인 민주당이 나서서 사과하고 (이 후보를) 사퇴시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한국당 차원에서도 30명 법률대응단을 구성해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후광이 하늘을 찌르고 있지만 협박죄, 무고죄, 허위사실 유포에 이어 개인의 인격까지 훼손하는 후보를 용납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공직자의 도덕성은 깡그리 무시한채, 막말로 형수에게 입에 담지 못할 쌍욕을 해도 관계가 없다는 것인지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가슴에 손을 얹고 유권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입증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과 같은 시간에 진행됐다. 당초 10시로 예정돼 있던 기자회견이 10시 30분으로 연기하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북미정상회담 생중계를 시청하며 주요 내용을 메모하며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그는 ‘우리에게는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고, 그릇된 편견과 관행들이 때로는 우리 눈과 귀를 가렸는데 모든 것을 이겨내고 이 자리에 왔다’고 한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 발언을 인용한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미·북 정상회담이 잘 치러지길 바란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성공을 기원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만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간단한 언급을 한 뒤에는 곧바로 화제를 지방선거로 돌렸다. 이어 그는 “이번 지방선거는 정치적 편향을 극복하고 다시 우리 정치가 처해 있는 기형적인 구조를 넘어 정치적 건강성을 회복하는 것이 우리에게 부여된 정치적 과제”라면서 “현명한 우리 국민들이 간절히 균형과 견제를 이뤄주실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