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서울시장 후보들은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2일 마지막 공략지로 ‘정치 1번지’인 종로 일대를 선택, 총력 유세에 박차를 가했다.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자유한국당,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들은 서울 구석구석을 누비며 조금이라도 더 많은 유권자를 만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박원순 민주당 후보는 이날 저녁 명동 눈스퀘어 앞에서 북미정상회담 이슈를 꺼내며 서울을 동북아평화 중심도시로 만들 것을 약속했다. 그는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서울 디스카운트는 가고, 평화 프리미엄이 올 것”이라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의 유세 현장은 순식간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흡사 콘서트를 방불케 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 홍영표 원내대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함께 박 후보의 유세를 도왔다. 박 후보는 집중유세 막바지에 지지자들과 ‘우리의 소원의 통일’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박 후보는 서울 안국동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동북아 평화 중심도시 서울을 본격적으로 준비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시민의 선택을 받는다면 책상 서랍에 보관하고 있던 ‘서울-평양 포괄적 교류협력 구상’을 확실하게 실천하겠다”며 “정부의 협력을 얻어 가장 빠른 시간에 평양을 방문해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의 유세를 쭉 지켜봤다는 40대 한 시민은 “7년 동안 서울시장으로서 부족한 점이 없었다”며 “이번에도 믿고 찍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를 지지하는 김은아 씨(32세)는 “얼마 전에 평양역으로 가는 기차표를 끊었는데 놀랍고 신기했다”며 “실제로도 이뤄진다면 서울의 경제가 더 발전할 것 같다. 박 후보를 찍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오후 사가정역, 마천중앙시장, 신사역 가로수길, 양재역 등을 돌며 중랑·송파·강남·서초구 민주당 기초단체장 후보들과의 유세전을 벌였다. 이후 젊은 층 유동인구가 많은 마포구 홍대 앞으로 이동해 일정을 마쳤다.
김문수 한국당 후보는 시청역 대한문 앞에서 마지막 합동 유세를 펼쳤다. 김 후보의 유세현장에는 홍준표 대표가 찾아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박원순 시장 7년간 7대 적폐가 쌓였다”며 “실업률 상승과 자영업 폐업률 전국 1위, 출산율 전국 꼴지와 미세먼지 악화 등 서울시가 망가졌다”고 말했다.
유세 현장을 지켜본 70대 시민은 “문재인 정권의 경제정책은 실패했다”며 “소득주도성장은 들어보지도 못했고 저출산에다 젊은 사람들 말로 서울이 폭삭 망했다. 2번을 뽑아 문재인 정권을 심판할 것”이라고 했다.
야권 대표주자를 자처한 김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에서도 박 후보를 겨냥해 비판하며 새로운 서울을 약속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숨 막히는 도시 서울을 시원하게 확 바꾸겠다”며 “상쾌하게 출근하고, 숨 쉴 자유, 쾌적한 집 짓고 살 자유, 대학생들 마음껏 공부하고 일자리 만들 자유, 최저생활 보장, 무한 돌봄을 받을 자유를 김문수가 되찾아드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이날 영등포구를 시작으로 강남역과 성동구 금호역을 거쳐 성북구 석관시장, 혜화역,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을 만났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도 종로 탑골공원 앞에서 마지막 집중 유세를 하며 서울의 변화를 약속했다. 안 후보는 “시장 한 명만 바뀌어도 서울이 얼마나 바뀌는지 보여드리겠다”며 “서울시는 혁신과 아이디어의 허브가 돼서 4차산업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수정권의 국정원에서부터 현 정부여당의 드루킹까지 댓글 바이러스의 숙주는 양극단의 패권 세력이었다”며 “저 안철수가 서울시장이 되는 것이 댓글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V3 백신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안 후보도 박 후보를 비판하며 자신이 야권대표라는 점을 부각했다. 그는 미래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원순 시장 7년 시정을 이제는 끝내야 한다”면서 “야권 대표 저를 통해 그 일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개념이 균형과 견제를 위한 선거”라면서 “서울만은 균형과 견제를 책임지고 이뤄주셔야만 앞으로 정부·여당도 교만하고 자만하지 않게 잘못된 경제정책을 바꿀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도 했다.
안 후보를 지지하는 이성희(35세) 씨는 “안 후보의 말처럼 민주당과 한국당 둘 다 마음에 들지 않다"며 "양쪽을 견제할 수 있도록 안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이날 노원구 집중유세를 시작으로 중랑구와 광진구, 성동구와 명동과 종로 등을 찾아 시민들을 만나 지지를 요청했다. 안 후보는 마지막으로 동대문 평화시장 등지를 돌며 선거전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