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후보가 서울시장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에게조차 밀려 3위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자 충격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8시경 바른미래당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민의 준엄한 선택을 존중하며 겸허하게 받들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부족한 저에게 보내준 과분한 성원에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며 "그 은혜를 결코 잊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무엇이 부족했고 무엇을 채워야 할지, 이 시대에 제게 주어진 소임이 무엇인지 깊게 고민하겠다. 따로 말씀드릴 기회를 갖겠다"고 덧붙였다.
유승민 공동선대위원장은 출구조사 발표 15분 만에 가장 먼저 자리를 떴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드릴 말씀이 없다"며 "나중에 다 지켜보고 입장을 말하겠다"고 답한 뒤 당사를 빠져나갔다.
손학규 선대위원장도 기자들과 만나 "국민께 죄송스럽다"며 "바른미래당이 중도개혁 세력으로 새로운 정치의 중심을 잡기를 기대한 많은 국민께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출구 조사 결과가 여당 압승으로 나온 데 대해서는 "여당이 이렇게 압승한 선거는 없었다"며 "국민 뜻을 존중하지만, 민주주의 발전에 우려스러운 측면이 없지 않다"고 밝혔다.
출구조사에서 안 후보가 3위를 한 것에 대해서는 "평화 공세의 쓰나미를 이겨낼 힘이 없었고, 촛불혁명이라는 거대한 흐름에 맞서 이길 힘이 부족했다"고 분석했다.
손 위원장은 또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선 후보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갈등에 대해 "반성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