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년간 신규 채용이 드물었던 증권사들이 올해 들어 채용 규모 확대를 속속 발표하고 있다. 증시 거래대금이 늘어나면서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것이 이같은 결정에 힘을 실었다.
NH투자증권은 14일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합병한 지 3년 만에 20명 신입사원을 채용한 데 이어, 다시 반년 만에 채용에 나선 것. 올해 채용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하반기 공채까지 포함해 40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총 300여 명의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지난해(206명)보다 100명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이미 상반기에만 경력직·신입사원, 시간선택 유연근무제 경력직 등을 포함해 150명가량을 뽑았다.
KB증권 역시 올해 그룹 차원에서 대폭 늘릴 계획이다. KB금융그룹은 올해 채용 규모를 1000명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KB증권의 경우 하반기 110여 명을 채용한다. 지난해 50명을 채용했던 것을 감안하면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중소형사에서는 IBK투자증권이 가장 공격적인 인재영입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17명을 채용한 IBK투자증권은 올 상반기에만 50명을 뽑았다. 정확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하반기에도 추가로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유진투자증권도 정규직 전환 전제 인턴십 채용을 지난해 30명에서 올해 50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증권사들의 채용 확대는 증시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실적 호조가 밑바탕이 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거래대금은 833조 원으로 전분기보다 24% 늘었다. 이에 올해 1분기 55개 증권사 당기순이익은 총 1조4541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61.4% 급증했다. 지난 2007년 1분기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정부의 일자리 창출정책 역시 증권사 채용 확대로 이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증권업계 실적 호조에 힘입어 수익성 다변화를 위해 채용 확대하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가장 큰 이유는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대한 영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