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연준 이어 긴축대열 합류했지만…드라기, ‘비둘기파’ 면모 과시

입력 2018-06-15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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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완화 연내 종료…드라기 “금리 최소한 내년 여름까지 동결”에 시장 안심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14일(현지시간) 라트비아 리가에서 ECB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리가/로이터연합뉴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14일(현지시간) 라트비아 리가에서 ECB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리가/로이터연합뉴스
유럽중앙은행(ECB)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이어 긴축대열에 합류했다. 그러나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비둘기파’ 면모를 다시 과시하면서 시장의 혼란을 미연에 방지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ECB는 이날 열린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2조5000억 유로(약 3162조 원) 규모의 양적완화를 서서히 축소해 연내 종료한다는 단계적인 출구 계획을 제시했다. 그러면서도 주요 정책금리는 최소한 내년 여름까지 동결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유럽은 최근 경기확장 속도가 둔화하고 있고 이탈리아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인 ‘이탈렉시트’ 가능성도 제기돼 시장을 불안정하게 하고 있다. 그럼에도 ECB는 물가상승률이 자신의 목표인 2%에 근접하고 역내 실업률도 낮아지고 있어 유럽 재정위기에 대응하고자 펼쳤던 금융완화를 끝내기로 한 것이다.

ECB는 10월부터 12월까지 자산매입 규모를 종전의 절반 수준인 월 150억 유로로 줄이는 등 ‘테이퍼링(Tapering, 양적완화의 점진적 축소)’에 나서고 나서 연말 이를 아예 중단한다. 양적완화는 국채 등 자산을 대량으로 매입해 금리를 낮춰 경기를 자극하는 정책이다. ECB는 디플레이션 위험에서 유로존을 구하고자 2015년 이를 도입했다.

연준이 2015년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하고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기준금리를 1.75~2.00%로 올리는 등 긴축정책을 착실히 밟아나가는 가운데 ECB도 그 뒤를 쫓기 시작한 셈이다.

ECB가 긴축으로 접어들었지만 시장은 금리를 장기간 동결하겠다는 드라기의 약속에 안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범유럽증시 벤치마크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일 대비 1.23% 상승한 393.04로 마감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다우지수만 전일 대비 0.10%로 소폭 하락하고 S&P500지수는 0.25%, 나스닥지수는 0.85% 각각 상승했다. 또 나스닥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도 경신했다.

유로화 가치는 장중 미국 달러화 대비 1.68% 하락한 1.1591달러로, 거의 2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미국 CNBC방송은 외환시장 투자자들이 내년 7월까지 ECB 기준금리가 0.1%포인트 오를 가능성이 80%에 이른다고 봤으나 ECB 회의 이후 30%로 줄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ECB 정책회의는 드라기 총재가 마스터 클래스를 한 것과 마찬가지라며 그는 양적완화 종료를 밝히면서도 비둘기파 분위기를 유지하는 등 두 마리 말을 동시에 모는 묘기를 연출했다고 호평했다.

드라기의 ECB 총재 임기는 내년 10월 끝난다. 그는 자신의 임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유럽 경기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한 자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시장에 약속한 것이다. 이에 블룸버그는 드라기가 비둘기파와 매파 모두를 만족시켰다며 유럽은 그가 퇴임하면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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