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 '월드컵 개막전 데뷔' 박지성, 해설 어땠나?…네티즌 "목소리 불편" vs "기대감 상승"

입력 2018-06-15 09:35 수정 2018-06-1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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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BS 중계 화면 캡처)
(출처=SBS 중계 화면 캡처)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자 '영원한 캡틴' 박지성이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전을 통해 해설가로 첫 발을 내디뎠다.

SBS 해설위원으로 변신한 박지성은 15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A조 개막전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경기를 배성재 캐스터와 함께 현장을 중계했다.

이날 박지성은 특유의 차분한 톤으로 침착하게 중계를 이어갔다. 해외 리그와 국가대표 선수를 거친 경험을 바탕으로 초보답지 않은 노련한 해설을 선보였다.

선수 시절 일화를 들며, 개막전이 열린 루즈니키 스타디움과의 악연을 털어놓기도 했다. 박지성은 "경기장이 많이 리모델링 되는 바람에 그때와 달라졌어요. 다행히 저에게는 그 기억을 되살리지 않게 해줘서 고맙네요"라고 말해 눈길을 샀다.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선수였던 2008년,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 대 맨유의 2007-20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선발 명단에서 제외돼 팬들에 큰 아쉬움을 안긴 바 있다.

배성재 캐스터는 "그날 맨유 응원했나요? 첼시 응원했나요?"라고 장난스러운 농담을 건넸고, 이에 박지성은 "해설이나 하시죠"라며 당황한 듯한 모습을 보여 웃음을 사기도 했다.

중계방송이 끝난 뒤 시청자들은 "처음치고 잘했다", "점점 해설 능력이 향상될 듯", "이영표와 같은 차분함이 엿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다른 한쪽에서는 다소 아쉽다는 반응도 나왔다. 네티즌은 "목소리가 조금 거슬린다", "배성재와 안정환의 조합이라면 꿀잼", "재미는 포기했네요" 등 엇갈린 시선을 보냈다.

한편 러시아 대 사우디아라비아의 개막전에서는 개최국 러시아가 2골을 터뜨린 체리세프의 활약에 힘입어 사우디아라비아를 5대 0으로 대파하며 첫 승을 거뒀다. 이에 러시아는 '개최국 개막전 무패' 전통도 지키게 됐다.

다음 경기는 A조 조별예선 이집트 대 우루과이의 경기로, 15일 오후 9시(한국시간)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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