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기지국 기반의 수중 통신망과 양방향 동시 통신모뎀의 상용화에 한 발 더 다가섰다.
해양수산부는 해상에 떠있는 부이와 수중에 설치돼 있는 기지국이 동시에 사진과 문자 등을 주고 받는 양방향 통신시험에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육상과 달리 매질의 밀도가 높은 수중에서는 전자파, 광파 등을 사용하지 못하고 오직 음파를 통한 제한적인 통신만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수온, 염분 등의 정보를 실시간·장시간 수집해 육상으로 전송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일대일 통신체계 보다 수중에 설치된 여러 개의 기지국이 하나의 해상부이로 정보를 전송하는 분산형 통신체계가 안정적이고 효율적이다.
또 동시에 양방향 통신(송신‧수신)을 하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주파수 대역을 사용해야 하는데 이 기술은 관측장비 뿐만 아니라 잠수함이나 다이버, 수중드론과 같은 해양장비를 실시간 통신·제어할 수 있는 핵심기술로 평가된다.
이에 해수부는 수중 환경에서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무선 통신망을 구축하기 위해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총 사업비 210억 원을 투입, ‘분산형 수중 관측·제어망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에는 주관기관인 호서대학교와 SK텔레콤,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11개 기관이 참여 중이며 수중 센서노드–수중기지국–해상부이로 구성된 기지국 기반의 무선 수중통신망 개발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수중 센서노드는 해양정보를 수집하는 단말장치로 중앙시스템에 의해 제어되며 실시간 해양모니터링 작업을 수행한다.
해수부는 이달 14일 거제도 지세포항 인근 해역에서 해상부이용 모뎀과 수심 30m 수중기지국용 모뎀(모뎀간 거리 3km) 간의 양방향 통신시험을 수행했다. 자체 기술로 개발한 해상부이와 수중기지국 모뎀은 서로 다른 주파수 대역을 통해 문자와 사진자료를 동시에 송신했으며 전송한 자료를 왜곡 없이 수신하는데 성공했다.
해수부는 이번 시험결과를 바탕으로 수중센서노드를 추가한 기지국 기반의 수중통신망 테스트베드를 2021년까지 서해 등에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앞으로 수중센서노드를 추가한 기지국 기반의 수중통신기술이 상용화되면 해양환경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이를 기초로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 해양안전 분야에서도 조류, 파고 등에 대한 정보를 선박에 실시간으로 전송해 안전한 운항을 지원할 수 있고 국방 분야에서는 잠수함 통신 지원과 적 잠수함 탐지 등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기준 해수부 해양산업정책관은 “지속적으로 관련 기술과 장비를 개발ㆍ보완해 우리나라가 세계 수중 통신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