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수수 추출물 ‘바이오 PET’·재활용 손쉬운 ‘에코라벨’…‘친환경’ 주력하는 석화업계

입력 2018-06-18 10:26 수정 2018-06-1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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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 개발 PETG 화장품 용기 中 시장 급성장…한화케미칼, 프리미엄 가소제 연구 8년 만에 환경호르몬 없는 벽지 개발

2018년 석유화학업계에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우리의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페트(PET)병과 용기, 섬유까지 인간을 둘러싼 환경이 친환경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국내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친환경 소재로 만든 PET용기…환경호르몬 ‘걱정 뚝’ = 국내 석유화학업체인 SK케미칼, 휴비스, 롯데케미칼은 인체에 무해한 원료를 사용한 친환경 PET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사람이 직접 만지는 물체 중 PET로 이뤄진 제품 수는 상당히 많다. 친환경성과 안전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업계도 인체에 무해한 PET제품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SK케미칼은 친환경 코폴리에스터 소재를 사용해 다양한 용도에 적용하는 것을 시도 중이다. SK케미칼은 친환경 코폴리에스터 소재인 PETG를 적용해 친환경 화장품 용기와 식품 보관용기에 진출했다. 특히 화장품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는 중국에서 SK케미칼의 PETG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상위 화장품 업체 14개사 중 9곳이 SK케미칼의 PETG로 만든 화장품 용기를 사용하는 등 중국 화장품 용기 시장에서 SK케미칼 PETG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 외에도 SK케미칼은 PETG가 비스페놀A 우려가 적은 친환경 소재인 만큼 식품 보관 용기에도 진출했다. 비스페놀A는 인체의 내분비 시스템을 교란하는 환경호르몬으로, 최근 비스페놀A가 함유된 플라스틱이 젖병 소재로 사용이 금지되기도 했다.

롯데케미칼은 2012년 국내 최초로 식물자원(사탕수수 등)으로부터 추출된 바이오 에틸렌클리콜을 원료로 바이오 PET 생산에 성공했다. 롯데케미칼의 바이오 PET는 기존 PET 소재 대비 생산 공정상 CO2 발생량이 20% 저감되며, 투명성과 성형성이 우수하다. 해당 제품은 친환경 자재와 용기를 선호하는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제품에 사용되고 있다.

또한, 롯데케미칼은 식물 자원을 기반으로 한 PLA컴파운드 양산에도 성공했다. 이는 생분해성과 저탄소성을 갖춘 친환경 소재로 그 특성을 인정받아 유해물질 규제 지침(RoHS)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휴비스는 최근 세계포장기구(WPO)가 주최하는 ‘월드스타어워즈 2018’에서 당사의 친환경 발포 PET소재(에코펫)로 패키징 소재에서 수상했다. 에코펫은 PET에 미세한 공기층을 넣은 시트 형태로, 전자레인지 사용에도 재질의 변화가 없으며 환경호르몬이 발생하지 않는다. 해당 제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MFDS)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검사에서 무독성 인증을 받았다.

◇벽지·페트병 라벨…안 들어가는 곳이 없는 친환경 석유화학 제품 = ‘산업의 쌀’이라고 일컫는 석유화학제품은 각종 생활용품부터 전기전자, 컴퓨터, 자동차, 건설 등 사용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용도가 다양하다. 벽지와 페트병 라벨지도 다르지 않다.

한화케미칼은 환경호르몬 물질로 알려진 프탈레이트(Phthalate) 가소제 성분이 전혀 없는 프리미엄 친환경 벽지를 선보였다. 프탈레이트 가소제는 내분비계를 교란하는 환경호르몬 물질로, 전 세계적으로 규제를 받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8년 연구 끝에 친환경 가소제로 알려진 디옥틸 테레프탈레이트(DOTP)에 수소 첨가 기술을 적용한 프리미엄 친환경 가조제를 개발했다.

SKC는 당사의 열수축필름 ‘SKC 에코라벨’로 미국의 친환경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열수축필름은 열을 가하면 줄어드는 특성 때문에 PET병 포장 등에 포장 라벨로 주로 쓰인다. 다만 PET병과 함께 재활용하기가 어려워 별도로 떼어내거나 복잡한 분리 과정을 거쳐야 했다. 반면 SKC 에코라벨은 포장 인쇄를 씻어 내면 PET병과 함께 재활용 공정에 넣어도 되며, PET병 재활용으로 만드는 PET 칩 생산량이 증가해 친환경적이다. SKC는 해당 제품으로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AWA 국제열수축필름콘퍼런스에 참가해 최근 화두인 재활용과 관련해 SKC 에코라벨의 우수성을 소개했다.

◇이제는 제조공법도 친환경이 대세 = 업계에서 말하는 ‘친환경성’은 제품뿐만 아니라 제조 공정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용어다. 효성은 제품뿐 아니라 공정에서도 친환경적인 요소를 찾을 수 있다.

효성은 일반 스판덱스 대비 낮은 온도에서 열 세팅이 가능한 크레오라 에코 소프트를 개발해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고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감소시켰다. 또한, 효성은 그린경영팀을 구축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관리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이 외에도 효성은 타사에서 버려지던 폐열과 효성 사업장 내에서 발생된 폐열을 공정에서 재사용하고 있다. 효성은 사업장에서 발생한 스팀을 외부에 판매함으로써 에너지 절감 및 경제적 수익을 함께 창출한다. 또한 효성의 구미 및 대구공장은 스팀보일러 연료 사용량을 절감하고자 타사에서 버려지던 폐기물 소각열 등 폐열을 스팀 배관 설치를 통해 효성 공정에 활용하는 등 친환경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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