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디젤게이트 여파에 CEO 구속돼…‘증거은닉 혐의’

입력 2018-06-19 08:18 수정 2018-06-1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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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검찰, 슈타들러 자택 압수수색 후 증거은닉 정황 포착…폭스바겐은 공석 메울 준비중

▲루퍼트 슈타들러 아우디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월 독일 잉골슈타트에서 열린 연례 기자회견에 참석해 디젤게이트와 관련된 질문을 받고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독일/EPA연합뉴스
▲루퍼트 슈타들러 아우디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월 독일 잉골슈타트에서 열린 연례 기자회견에 참석해 디젤게이트와 관련된 질문을 받고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독일/EPA연합뉴스
루퍼트 슈타들러 아우디 최고경영자(CEO)가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 관련 혐의로 체포됐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독일 검찰은 슈타들러가 2015년 불거진 폭스바겐의 디젤 차량 배기가스 조작사건에 연루됐다고 보고 그가 증거를 은닉한 정황이 파악돼 구속 수감했다고 밝혔다.

뮌헨 연방 검찰은 지난주 슈타들러의 자택을 압수 수색을 한 결과 그가 증거를 은닉하려고 시도한 정황을 파악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그는 2007년부터 아우디 회장 겸 CEO를 역임하고 있으며 2010년부터는 폭스바겐그룹 이사회에 이름을 올렸다. 디젤게이트로 구속된 임직원 가운데 최고위층 임원이다.

폭스바겐은 2015년 약 1100만 대에 달하는 디젤 엔진 차량의 배기가스 배출량을 조작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그중 아우디도 미국과 유럽 등지에 20만 대 이상의 배기가스 조작 차량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듬해 아우디는 폭스바겐이 조작사건을 시인하고 유죄를 인정하면서 책임을 같이 지게 됐다. 폭스바겐은 벌금과 고객 보상 등을 합해 250억 달러 규모의 과징금을 물어야 한다.

미국 사법당국은 디젤게이트에 연관된 폭스바겐 경영진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 전 회장을 포함해 총 8명이 청정대기법 위반과 미 정부에 대한 기만 혐의로 기소됐고 그중 두 명은 이미 구속됐다. 빈터콘을 포함해 6명의 전직 폭스바겐 임원들은 현재 독일에 머물고 있다. 독일은 자국민을 해외 법원으로 인도하지 않기 때문에 이들은 미 검찰로 소환되는 것을 피했다.

슈타들러의 체포와 관련해 폭스바겐 측은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고 WSJ는 전했다. 아우디 역시 “무죄 추정의 원칙은 슈타들러 회장에게도 적용된다”며 일체의 언급을 피했다.

한편 회장의 체포 이후 경영 공석을 채우려는 폭스바겐의 움직임도 포착됐다.

독일 도이치벨레(DW)는 관련자를 인용해 폭스바겐이 브람 쇼트를 아우디의 임시회장으로 임명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네덜란드 출신의 쇼트는 현재 아우디 영업마케팅부 책임자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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