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트럼프發 무역전쟁 공포에 급락…중국 상하이, 20개월 만에 3000선 붕괴

입력 2018-06-19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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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 약 4%·선전 6% 각각 빠져…유럽증시도 하락세로 출발·뉴욕증시 급락 예고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 추이. 19일(현지시간) 종가 2907.82. 출처 FT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 추이. 19일(현지시간) 종가 2907.82. 출처 FT
글로벌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하는 무역 전쟁 공포에 일제히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2000억 달러(약 221조 원) 규모의 새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으면서 아시아 증시가 급격히 하락한 가운데 투자자들의 공포는 유럽과 뉴욕증시로 확산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성명에서 “지난주 발표한 500억 달러 규모 대중국 관세에 대해 중국이 보복 관세를 발동하면 새로운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2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서 10% 추가 관세 부과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트럼프의 선전포고에 “미국이 만일 추가 관세 부과 명단을 발표하면 중국도 강력한 맞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이어 “미국의 최근 위협은 양국이 이전에 합의했던 협상 결과를 위반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중국의 이익을 계속 보호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발 무역 긴장 고조에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78% 급락한 2907.82로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지수는 20개월여 만에 3000선이 붕괴했다고 FT는 전했다. 중국증시 선전종합지수는 6% 가까이 폭락했다.

다른 아시아 증시도 동반 급락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1.77%, 토픽스지수는 1.55% 각각 하락했다.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2.78%, 홍콩증시 상장 중국 기업 주가를 종합한 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는 3.18% 각각 급락했다.

아시아 증시 부진 여파에 유럽증시도 이날 하락세로 출발했다. 범유럽증시 벤치마크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오전 12시23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67% 하락한 383.34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증시도 급락을 예고하고 있다. 뉴욕증시 개장 전 다우지수 선물은 370포인트(1.5%) 하락하고 있으며 S&P500과 나스닥지수 선물은 약 1% 떨어지고 있다.

웨스트팩의 숀 캘로우 투자전략가는 “시장은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 전쟁이 진행되고 있음을 실질적으로 확인했다”며 “이에 불안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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