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6거래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내외 주식시장이 반등에 성공하면서 급격히 쏠렸던 안전자산선호 심리가 진정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도 6거래일만에 상승했고, 중국 상해지수도 전날 급락세를 벗어나는 흐름이다.
장중에는 1110원을 돌파하며 7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수급적으로는 네고(달러매도)가 결제수요(달러매수)보다 많았다. 다만 네고가 적극적이지는 않았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위험회피심리가 완화하면서 원·달러 환율 급등세가 진정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다만 미중간 무역분쟁 우려는 여전해 경계감은 여전하다고 봤다.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꺾일 경우 되레 급락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당분간 경계감이 큰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역외환율은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10.2/1110.5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75원 올랐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3.80포인트(1.02%) 급등한 2363.91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24.78포인트(3.04%) 폭등해 840.17을 보였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116억6200만원어치를, 코스닥시장에서 1556억2400만원어치를 각각 매수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도 7.62포인트(0.26%) 오른 2915.44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주식시장이 반등한데다 오후장 들어 중국 상하이 시장도 반등세로 돌아서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했다”며 “무역분쟁이 해결되는 분위기는 아니나 일단 진정세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원·달러도 1110원선에서는 막히는 모습이어서 급격히 더 오를 것 같지는 않고 당분간 조정받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역외에서는 유로화가 약세다. 지수선물이나 VIX지수도 상승세여서 좀 더 지켜볼 필요는 있겠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그간 급등세에서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수급적으로는 네고가 우위였던 가운데 간간히 결제가 보이기도 했다. 다만 네고도 많이 나온 것은 아니었다”며 “원·달러가 급하게 오른 만큼 되레 급하게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추가 상승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하지만 상승이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할 경우 대거 롱스탑이 나올수도 있어서다. 다들 조심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 같다”고 전했다.
4시10분 현재 달러·엔은 0.35엔(0.32%) 오른 110.19엔을, 유로·달러는 0.0009달러(0.08%) 상승한 1.1572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