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은 장기물을 중심으로 강보합세를 기록했다. 반면 단기물은 약보합세를 보였다. 일드커브도 플래트닝됐다.
전날 강세에 따른 선반영인식에다 국고10년물이 2.60%대로 바싹 다가서는 등 레벨부담감에 약세 출발했다. 다만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중심으로 매수세를 지속하면서 중장기물은 강보합세로 돌아섰다. 특히 외국인의 10년 국채선물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는 4만8000계약을 돌파하며 2010년말 신국채선물 재상장이후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국고3년물 이상 구간에서 구간별 금리는 2개월 내지 5개월만에 최저치를 지속했다. 반면 반기말 요인에 단기물에서는 매도가 이어졌다.
채권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미중간 무역갈등과 경기 불안감, 반기말 요인에 불플랫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반면 또 한쪽에서는 레벨부담과 함께 21일 입찰 예정인 국고채 50년 물량이 5000억원에 달하는 등 3월 발행물량 3250억원을 크게 웃도는 물량부담에 조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기준금리(1.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66.3bp로 좁혀졌다. 10-3년간 스프레드도 0.1bp 줄어든 45.5bp를 보였다. 역시 각각 2개월만에 최저치였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0.2bp 떨어진 84.3bp를 보였다. 이 역시 4월 중순 이후 2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결제는 6685계약 늘어난 24만8908계약을 보인 반면, 거래량은 3만6788계약 감소한 7만5998계약이었다. 회전율은 0.31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3367계약 순매수해 사흘째 매수세를 지속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4325계약 순매도해 사흘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9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5틱 상승한 120.57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4월13일 120.71 이후 2개월만에 최고치다. 장중변동폭은 31틱이었다.
미결제는 87계약 축소된 12만119계약을, 거래량도 3160계약 줄어든 6만2798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0.52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4140계약을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달 31일 5593계약 순매수 이후 20일만에 일별 최대 순매수다. 또 6거래일연속 순매수세로 4월6일부터 16일까지 7거래일연속 순매수 이후 2개월만에 최장 순매수를 기록했다.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도 4만8018계약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직전 최대치는 2016년 6월20일 기록한 4만7385계약이었다.
반면 은행은 2811계약 순매도로 대응했다. 이는 1월16일 3464계약 순매도 이후 5개월만에 일별 최대 순매도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 선물은 저평 5틱을, 10년 선물은 고평 5틱을 각각 기록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전일 미중 무역분쟁 격화 우려로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한 바 있다. 밤사이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되며 미국채 금리 하락폭이 크지 않아 국내시장도 약세 출발했다. 이후 금리레벨에 대한 부담과 주식 반등으로 국내 기관을 중심으로 차익매물이 지속적으로 나왔다. 다만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매수하자 시장은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장막판까지 외국인 선물매수가 이어져 소폭 강세로 마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10년물 금리가 2.60% 부근까지 하락해 레벨부담이 커지고 있다. 무역분쟁 우려감이 다소 완화되면서 조정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 국고채 50년물 발행이 늘어난 것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