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올해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연간 시장 재분류에서 내년 사우디아라비아의 MSCI 신흥국 지수 편입이 확정된 반면, 한국은 여전히 선진국 지수 리뷰 리스트에 등재되지 않아 MSCI 패시브 이벤트에 따른 한국물 비중 축소가 점진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MSCI 신흥국 지수 내 사우디 비중은 약 2.6%를 차지할 것으로 발표됐다. 실질적인 편입 시점은 내년 5월과 8월 분기 리뷰에서 두 번에 걸쳐 편입될 예정이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에 따른 MSCI 신흥국 지수 내 한국 주식시장 비중 축소 규모는 0.4%포인트로 예상되며, 자금 이탈 규모는 MSCI 신흥국 지수에 대한 추종자금이 1조 달러라고 가정하면 약 3조7000억 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MSCI 신흥국 지수 내 약 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에서만 약 1조 원의 자금이 이탈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 연구원은 “중국 A주 5% 편입 시 신흥국 지수 내 차지하는 비중이 0.73%인 반면 한국의 비중 축소 규모는 0.12%포인트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사우디 편입에 따른 패시브 자금 이탈 영향은 올해 중국 A주 편입보다 더 클 것”이라고 예상됐다.
다만, 우려했던 중국 A주의 확대 편입 및 중형주 편입이 포함되지 않았고, 아르헨티나 역시 최근 금융구제 신청에 따라 ADR(주식예탁증서) 중심으로 편입 종목이 제한되며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는 분석이다.
조 연구원은 “한국은 올해 연간 시장 재분류에서도 여전히 선진국 지수 리뷰 리스트에 등재되지 않았다”며 “MSCI 패시브 이벤트에 따른 한국물 비중 축소는 점진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