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 드러나는 미래에셋-네이버 투자 키워드는 ‘부동산·벤처·핀테크’

입력 2018-06-21 10:15 수정 2018-06-2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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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가 1년간 준비한 공동 투자 청사진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양사는 지난해 6월 상호 5000억 규모 지분 투자를 통한 전략적 제휴를 깜짝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사업과 전략 구성은 비밀리에 진행해 왔다. 이후 8개월이 지나서야 두 회사는 투자 대상과 사업 형태를 하나씩 공개하기 시작했다.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가 2월부터 최근까지 공개한 제휴 사업 계획을 살펴보면, 투자 키워드는 크게 부동산, 벤처, 핀테크 세 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2월 네이버는 향후 안정적인 사무공간 확보 차원에서 미래에셋대우의 부동산 투자 펀드(사모)인 ‘미래에셋맵스전문투자형 사모부동산투자신탁 62호’에 1963억 원(지분 45.1%)을 출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영하는 이 펀드는 판교 알파돔시티의 6-2구역 신규 개발 부지에 투자하는 목적으로 지난해 말 설정됐으며 총규모는 4109억 원이다.

3월에는 유망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를 본격화했다. 양사는 지분을 50%씩 공동 출자해 2000억 원 규모의 사모펀드 ‘미래에셋 네이버 아시아그로쓰 사모투자합자회사’를 결성하기로 했다. 또 각자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등 최근 급성장하는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이커머스, 인터넷 플랫폼, 헬스케어, 소비재, 물류 등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할 방침을 세웠다. 펀드 규모도 최대 1조 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핀테크 사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20일 네이버페이에서 미래에셋대우 CMA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CMA 계좌는 은행보통예금처럼 수시입출금이 가능해 단기자금 재테크용으로도 활용된다. 또 개설된 CMA 계좌를 간편결제계좌로 등록해 놓으면 우대금리 혜택은 물론 쇼핑까지 가능하다. 올해 12월 말까지 선착순 15만 명에게는 최대 연 3%(세전) 우대금리를 300만원 한도로 제공한다. 아울러 양사는 인공지능(AI)과 금융 콘텐츠 결합을 위한 신규 서비스도 함께 준비 중이다.

미래에셋은 지난 19일에도 네이버와 함께는 아니지만, KOTRA(코트라), 한국인터넷진흥원 서울대·고려대기술지주회사 KT 코스콤 등 12개 기관과 핀테크(금융기술) 허브 제휴를 맺고 상호 협력키로 결정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두 회사가 사실상 관계맺음을 하기 시작한 시점은 2016년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면서 “당시 1000억 규모의 신성장펀드 조성 결정을 시작으로 오랜 기간 협력 관계를 지속해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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