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러시아行… “남·북·러 3각협력 본격 추진”

입력 2018-06-2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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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만의 국빈방문 비핵화 지지확보·평화체제 구축 철도·가스·전기부터 협력 진행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1일 오전 서울공항에서 러시아 국빈방문을 위해 출국하며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1일 오전 서울공항에서 러시아 국빈방문을 위해 출국하며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러시아를 국빈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예정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신(新)북방정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철도, 가스, 전기부터 남·북·러 삼각 협력 사업을 빠르게 진행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5분께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러시아로 출국, 2박4일간의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이번 국빈 방문은 1999년 김대중 대통령 이후 우리 대통령으로서는 19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모스크바에 도착하자마자 첫 일정으로 러시아 하원(국가두마)을 방문해 하원의장과 주요 정당 대표를 면담한다. 문 대통령의 러시아 하원 연설은 우리 대통령으로는 사상 최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 면담과 ‘한·러 우호친선의 밤’을 개최할 예정이다.

둘째 날인 22일 문 대통령은 한러 정상회담과 푸틴 대통령이 주최하는 국빈만찬을 가질 계획이다. 마지막 날인 23일은 모스크바에서 로스토프나도누로 이동해 2018 월드컵 한국·멕시코 조별 예선전을 관람하고 축구 대표단을 격려한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공동 목표를 재확인하고 양국 간 실질적 협력 증진을 위한 전략적 소통과 협조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양국 간 실질 협력 부분과 관련해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최근 브리핑을 통해 △남·북·러 삼각 협력 사업 △나인 브릿지 사업 △한·러 혁신 플랫폼 강화 △한·러 의료 기술 협력 등 크게 네 가지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20일 러시아 언론과 가진 합동 인터뷰에서 “남북 간 경제 협력은 러시아와의 3각 협력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에 김정은 위원장과 서로 공감했다”며 “우선 대표적 3각 협력이 빠르게 시작될 수 있는 사업은 철도, 가스, 전기 세 분야”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문 대통령은 “철도는 남북철도가 연결되고, 그 연결된 남북철도가 러시아 시베리아철도와 연결된다면 우리 한국으로부터 유럽까지 철도를 통한 물류 이동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문 대통령은 “가스관을 통해서 러시아의 천연가스가 북한과 한국으로 공급되고, 나아가 해저관들을 통해서 일본으로까지 공급될 수도 있다”며 “전기도 러시아에서 생산된 전력이 북한과 한국, 일본까지 공급될 수 있는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북한과 미국 양측에 속도감 있는 후속 조치를 촉구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러시아에 제안한 ‘나인 브릿지’ 구상과 관련해 “지금 한·러 경제공동위원회 액션플랜을 마련하고 있는데, 논의가 굉장히 많이 진전됐기 때문에 이번 9월의 동방경제포럼에서는 양국 간에 서명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해 9월 남·북·러 정상회담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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