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식품, "마르스1호는 단기차익 노린 기업사냥꾼"

입력 2008-04-15 15:45 수정 2008-04-1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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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공개매수 입장 아직 밝힐 수 없으나 우호지분 믿는다"…"마르스측 공개매수 성공 못할 것"

샘표식품 박진선 사장은 15일 마르스1호에 대해 "처음부터 회사의 경영이나 주주들의 이익에는 관심없이 오직 M&A 단기차익만을 노린 기업사냥꾼에 불과하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샘표식품 박진선 사장은 이날 충무로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현재 경영진측에는 오랫동안 주식을 보유하며 경영을 도와준 우호지분이 있기에 우리투자증권 마르스1호 사모펀드의 공개매수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경영권 방어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샘표식품은 현재 2대주주인 우리투자증권의 사모펀드(PEF) '마르스1호'와의 경영권 분쟁을 진행 중이다.

지난 4일 특수목적회사(SPC) 마르스아이엔에스제1호 유한회사를 통해 샘표식품 주식 89만305주(20.03%)를 주당 3만원에 공개매수를 진행 중인 '마르스1호'는 공개매수 기간인 오는 23일까지 지분율 50%를 추가 확보할 뜻을 밝힌바 있다.

마르스1호는 지난 2006년 9월 장외매수를 통해 샘표식품의 지분 24.1%(107만2065주) 인수를 시작으로 이후 지난해와 올해 꾸준한 지분 추가 매입을 통해 현재 34.46%(139만7943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정기주총에서 자체 이사후보를 추천했으나 표대결에서 패배했다.

샘표식품 박진선 사장은 "진정으로 경영을 위해 일하실 분들이라면 마르스1호측의 사외이사 추천도 기꺼이 받겠지만 사외이사 후보 추천안을 봐도 그 의도는 분명히 나타난다"며 "회사 경영에 도움을 주실 기존의 사외이사 분들을 놔두고 굳이 수월한 M&A 방편을 위해 추천된 다른 분들(마르스1호의 추천 후보자들 지칭)을 선임할 이유가 없다"며 '마르스1호'측의 이사회 진입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박 사장은 역공매수를 위한 자사주 추가 매입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돈이 목적인 사람들과 대항해 내가 무슨 수로 이길수 있겠는가"라며 "개인적으로 추가 매입 가능성은 없다"고 답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마르스1호가 주식 공개매수를 선언하며 제기한 경영 문제점에 대한 질문들도 잇따랐다.

마르스1호는 지난 해 회계장부 열람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고 샘표식품의 경영상에 대한 문제점으로 심각한 핵심인력 유출과 중국 진출 간부 측근 동원 그리고 개인 명의의 경기 이천 물류센터 부지 소유 등을 꼽았다.

박진선 사장은 먼저, 핵심인력 유출 부분에 대해 "취임 초기 200여명이였던 직원수가 500여명으로 늘어나면서 다양한 분야의 인력이 바뀌고 보강되는 과정이 반복됐지만, 핵심인력이 빠져나간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박 사장은 "중국 진출에 파견된 사람이 경영진의 측근이란 주장은 억측"이라며 "경영을 가장 잘 꾸려나갈 수 있는 적합한 사람이 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개인 명의의 경기 이천 물류센터 부지 소유 의혹에 대해 "수도권 총량규제 문제로 회사 부지를 더 늘릴 수 없기에, 개인적으로 금융권 차입을 통해 부지를 매입한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일체의 회사돈은 개입하지 않았으며, 현재 회사는 사용임대료를 내고 물류센터를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이밖에도 박사장은 '마르스1호'의 공개매수 발표로 그동안 저평가된 샘표식품이 시장에 부각된 계기가 된 것은 긍정적인 효과가 아니냐는 의견에 "그런 식의 관심은 달갑지 않다"며 불편한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실적이나 경영문제 측면에서 회사가 부각되는 것이 아니라면 과연 그것을 긍정적인 효과라고 봐야할지 의문"이라며 "현실적으로 자사주 매입 등의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들이 사모펀드에 의해 휘둘리지 않기 위해 중소기업 경영권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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