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이 2주째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지방은 하락 폭이 더 커져 서울-지방 사이 양극화가 심화하는 양상이다.
21일 한국감정원이 6월 3주(1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0.05% 하락, 전세가격은 0.11% 하락했다.
전국적으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코픽스(COFIX) 상승세로 인해 주요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향 조정하는 한편, 공급물량 증가와 보유세 개편안 발표 예정 등으로 관망세가 짙어졌다.
반면 서울(0.7%)은 앞서 4일 조사에서 0.02%, 11일 조사에서 0.05% 상승해 2주째 상승 폭이 커졌다. 시장 상황을 보면 대출규제, 재건축 부담금 여파, 보유세 개편 예정 등으로 관망세가 우세하지만 인근과의 격차로 상승 여력이 있거나 재개발·뉴타운 조성 등 호재가 있는 지역은 상승했다.
특히 강북 지역(0.10%)의 상승률이 높았다. 동대문구는 청량리 개발 호재와 더불어 전농·답십리 일대 신규 대단지 수요로 상승했다. 중랑구는 인접 지역(동대문·광진구) 상승 여파 및 재개발사업, 신규분양 호조 등으로 올랐다.
강남 지역(0.04%)은 강동구가 재건축 이주 수요와 9호선 4단계 연장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호재로 상승했다. 강서구는 공항철도 마곡나루역 개통 예정(9월) 등으로 상승했으나, 상승 피로감이 높은 강남 3구(강남·송파·서초)는 하락하고 양천구는 보합 전환됐다.
한편 지방(-0.11%)은 하락세가 여전하다. 경남 거제·창원과 경북 경주·포항, 충남 천안 등 공급이 많거나 경기 침체한 지역이 하락했다.
시도별로는 세종(0.08%), 서울(0.07%), 광주(0.06%), 전남(0.03%), 대구(0.02%)는 상승, 경기(0.00%)는 보합, 경남(-0.28%), 강원(-0.28%), 울산(-0.25%), 충남(-0.18%), 충북(-0.17%) 등은 하락했다.
전세가격은 지속적인 신규 아파트 공급으로 전세물량이 누적되고 세입자 우위 시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도권(-0.10%)은 대다수 지역에서 보합 내지 하락하며 지난주 대비 하락 폭이 소폭 확대됐다. 지방(-0.12%) 또한 지역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와 공급부담으로 14개 시도 중 12개 시도에서 하락하며 전국적으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0.01%)은 경기권 신규 입주물량이 대규모로 시장에 나오는 가운데, 서울 자체 입주물량도 더해지며 전반적인 하락세가 지속됐다.
시도별로 광주(0.07%), 전남(0.03%)은 상승, 세종(-0.63%), 울산(-0.33%), 충남(-0.20%), 강원(-0.17%), 경북(-0.17%), 충북(-0.16%), 경남(-0.16%), 경기(-0.16%) 등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