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이틀 연속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가 이틀 연속 하락한 적은 약 한 달만의 일이다.
전일 미 증시가 기업들의 실적부진으로 하락했다는 소식으로 국내 증시 역시 이와 동조화를 보이는 모습이었고, 또한 나흘 연속 코스피 시장에서 큰 폭의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들의 매매 행태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오는 16일 3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을 발표할 중국 역시 긴축 문제가 재차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예상치는 전월대비 소폭 둔화된 8.3%로 예상하고 있지만, 중국인민은행 목표치인 4.8%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게다가 이번주에 발표된 JP모건, 메릴린치, 씨티그룹 등 미국 금융업종에 대한 실적 불안감 역시 글로벌 증시의 불확실성을 확대하는 요인이다.
하지만, 이들 악재들은 이미 알고 있는 해묵은 악재가 아니었던가.
게다가 미국 기업들의 실적 역시 금융주들을 제외하고서는 IBM, 코카콜라, 구글 등 대부분의 기업들이 전분기 대비 좋을 것이란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다만, 이번주 미국에서는 S&P 500개 기업 중 약 62개의 굵직굵직한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될 것이기 때문에 흔들리는 장세는 불가피해 보인다.
그렇다고 반등 추세에 대한 훼손은 아닐 것으로 기대해 본다.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미 증시 하락과 외국인들의 대규모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오늘 국내증시는 대체적으로 선방했다"며 "하지만 시장에는 불안한 모습이 여전히 산재해 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시장의 불안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중국의 긴축문제가 재차 불거지고 있다는 점, 미국 금융업종에 대한 실적 불안감, 미국 주택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역시 재차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이들 요인들이 단기적으로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을 높일 가능성은 높지만, 이로 인해서 최근 보였던 증시의 회복세가 훼손된 것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그 이유는 2월 OECD경기선행지수가 지난해 2월을 저점으로 2개월 연속 하락 폭을 축소했다는 점, 인텔을 제외한 미국의 비금융업종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양호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이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중국 긴축 정책 리스크 부각으로 인한 투자심리 불안, 미국 금융업종의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 주택경기 침체 등의 해묵은 악재가 재차 부각되면서 불확실성이 높은 구간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OECD 경기선행지수의 회복과 미국 S&P500 지수의 기업 중 금융업종을 제외한 다른 업종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추세가 재차 하락 반전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 정상윤 연구원 역시 "미 증시 하락이 부진한 기업 실적에서 비롯됐다는 점과 이번 주에도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적인 조정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주를 저점으로 다음주는 회복장세를 보일 것이며, 특히 IT주가 지수 하락을 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