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조직개편 동국제강..왜?

입력 2018-06-2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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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동국제강이 전격적으로 6월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를 두고 장세주 회장을 중심으로 한 본격적인 ‘판 짜기’에 돌입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장 회장이 가석방된 지 2개월 만에 회사의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이 실시됐기 때문이다. 통상 동국제강은 연말께 임원인사를 단행하는 데다, 최근 임원인사도 6개월 전에 진행된 것을 감안하면 이번 결정은 이례적이다.

동국제강이 21일 단행한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의 주요 골자는 △조직 슬림화 △사장 직책 신설 △인재경영실, 노사화합팀 신설 등이다. 회사는 기존 5본부 2실(구매·봉강·형강·후판·냉연사업본부·지원실·전략실)에서 1본부 4실(영업본부·전략실·재경실·인재경영실·구매실)로 조직을 정비했다.

이번 임원 인사에선 기존에는 없었던 사장 직책이 신설됐다. 후판사업본부장인 김연극 전무가 사장으로 승진돼 회사의 영업과 생산을 총괄한다. 사실상 COO(Chief Operating Officer)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전까지 동국제강은 사장은 공석으로 둔 채, 임동규 냉연사업본부장이 부사장직을 맡아왔다. 사장 직책 신설에 대해 회사 측은 “기존 사업 본부 체제에서 기능별 조직 체제로 전환돼 영업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선, 김 사장의 승진을 두고 장 회장의 경영 복귀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사장 승진은 전무에서 부사장 승진을 거치지 않은 것이라 파격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업계에서는 사장직을 신설했다면 임동규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는 것이 정석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임 부사장은 유니온스틸 출신으로 장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장 부회장 라인인 임 부사장이 사장 승진에 누락된 반면, 김연극 전무가 사장으로 파격 승진하면서 이번 임원인사가 장 회장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장세주 회장의 아들인 장선익 이사도 기존 비전팀장에서 경영전략팀장으로 보직이 변경됐다. 업계에서는 장 회장의 복귀로 장 이사의 회사 내 역할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영전략팀의 구성원도 기존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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