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가 8년 만에 구제금융에서 졸업한다.
유럽연합(EU)은 21일(현지시간) 열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회의에서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을 오는 8월 종료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구제금융에서 나가는 그리스의 부담을 덜고자 과거 구제금융으로 받은 대출 상환 기간을 10년 연장하도록 했다. 아울러 구제금융 종료 전 150억 유로(약 19조3187억 원)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그리스는 국제 채권단으로부터 지난 8년간 총 2750억 유로에 달하는 지원을 받았다. 피에르 모스코비치 EU 경제담당 집행위원은 “이 기간 그리스가 두 차례나 유로존에서 쫓겨날 위기가 있었다”며 “참으로 막대한 희생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리스는 8년 간의 어려운 개혁과 조정 끝에 마침내 두 발로 움직일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그리스가 정말로 자신의 일을 했다는 것, 약속을 이행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라프 슐츠 독일 재무장관도 “그리스는 매우 좋은 발전이 있었다”며 “그리스 정부와 국민이 아주 훌륭하게 일을 해왔다”고 칭찬했다.
그리스는 유럽 재정위기 직격탄을 맞아 재정수지 적자 확대와 공공부채 팽창, 경기침체 등에 지난 2010년 구제금융을 받는 신세가 됐다.
그리스는 2010년 이후 경제규모가 26% 축소됐으나 올해는 1.9%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실업률이 소폭 떨어지고 있으나 여전히 20%대를 유지하고 있고 청년실업률은 43%에 달한다.
그리스 정부는 구제금융 조건으로 혹독한 구조조정을 받아들여야 했다. 2010년 이후 그리스 임금은 약 20% 줄었으며 기타 복지 지출은 같은 기간 70%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