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돗물 발암물질 검출, 부산 수돗물은?…과불화화합물 농도 대구보다 높아 '서울·인천 7배'

입력 2018-06-22 15:33 수정 2018-06-2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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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TBC 뉴스 캡처)
(출처=TBC 뉴스 캡처)

대구 수돗물에서 신종 환경 호르몬물질과 발암물질이 다량 검출된 가운데 낙동강을 상수원으로 하는 부산 수돗물 역시 안전하지 못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대구, 부산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7일 오정은 부산대 환경공학과 산학협력단 교수의 연구팀이 낸 보고서를 보면, 낙동강 하류 표층수를 상수원으로 쓰는 부산 수돗물의 과불화합물 농도는 리터당 109나노그램(ng)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이는 한강을 식수원으로 하는 서울과 인천 수돗물(15ng)과 비교해 7배나 높고, 대구(78.1ng)보다는 1.4배 높은 수치다.

앞서 22일 TBC가 단독입수한 대구상수도사업본부의 '과불화화합물 대책' 내부 문건에 따르면 대구 수돗물 과불화화합물 농도 역시 78.1나노그램으로 높게 나타나, 낙동강의 과불화화합물 오염 정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신종 환경 호르몬인 과불화헥산술폰산 수치가 낙동강 원수는 152.1에서 169.6ppt, 정수된 수돗물은 139.6에서 165.6ppt로 나타났다. 발암물질인 과불화옥탄산 경우 낙동강 원수는 12.1~19.9ppt, 정수된 수돗물은 13.5~16.5ppt까지 검출됐다.

두 가지 과불화화합물은 지난달 29일 환경부가 라돈과 함께 수돗물 수질 감시항목으로 새로 지정한 물질이다.

과불화화합물은 불소와 탄소가 결합한 화학 물질로 프라이팬 코팅제와 반도체·세정제·살충제 등에 사용된다. 문제는 과불화화합물이 고도 정수 처리를 거쳐도 10~15%밖에 제거되지 않고, 끓일 경우 농도는 더 높아져 시민들이 가정에서 취할 수 있는 대책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

한편, 대구시는 이번에 발견된 과불화화합물이 구미공단에서 배출된 것으로 파악하고 구체적인 사항을 조사할 방침이다.

대구 수돗물에서 발암물질이 나왔다는 보도에 대해 환경부는 '조치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낙동강 수계에서 검출 확인된 과불화헥산술폰산(PFHxS)의 검출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배출원 조사를 실시하고 주 배출원을 확인한 후 해당 사업장에서 배출 원인 물질을 배출하지 않도록 조치 완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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