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 순방을 계기로 한·러 간 사회복지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와 함께 분당서울대병원을 비롯한 한국 의료기관들이 러시아의 수도인 모스크바에 진출하고, KT의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추진하기로 하는 등 성과도 거뒀다.
이번 협약은 양국 방문 배석 하에 체결됐다. 한국에서는 박능후 복지부 장관이, 러시아에서는 노동사회보장부 장관이 각각 서명했다. 협약에서 양국은 사회복지 정책 및 프로그램, 사회보장서비스, 연금제도, 저출산·고령화 문제 해결에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모스크바시가 조성한 스콜코보 국제의료특구 내에 3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을 위탁 운영할 계획인 분당서울대병원은 협약을 계기로 모스크바시와 별도의 MOU를 체결했다. 앞으로 한·러 양국은 협력기관 간 병원 개원 준비단을 발족해 병원 운영을 위한 세부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분당서울대병원은 병원 설립 자문과 위탁 운영, 의료인 교육을 담당하고 모스크바시는 병원부지를 제공하게 된다. 또 모스크바 국제의료특구재단은 분당서울대병원의 국제의료특구 입주를 지원하게 된다.
이와 함께 세브란스병원은 러시아 시스테마그룹과 산하 메드시병원그룹, 러시아 직접투자펀드(RDIF)와 모스크바 롯데호텔 내 VVIP를 대상으로 하는 한국형 건강검진센터를 설립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KT도 분당서울대병원 컨소시엄과 러시아 철도청 산하 모스크바 거점병원(모스크바 제1병원)에 KT가 개발한 헬스케어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박능후 장관은 “그간 양국 간 협력은 블라디보스톡 등 극동지역의 환자 유치 중심이었으나 이번 정상 순방을 계기로 한국의 유수 병원들이 러시아의 중심인 모스크바로 진출하는 성과를 내기 시작한 것”이라며 “이러한 보건복지 분야 협력을 통해 러시아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양국 간 우호관계 형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