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생존 ‘MLCC’…삼성전기 실적 날개

입력 2018-06-25 09:06 수정 2018-06-2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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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의 쌀로 불리는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의 업황이 호황을 맞으면서 삼성전기의 컴포넌트솔루션 매출이 올해 처음으로 모듈솔루션 매출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MLCC 수요 증가로 컴포넌트(수동소자)사업부문 연간 매출이 3조 원을 넘을 전망이다. 컴포넌트 사업부문은 지난해 2조357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전기의 사업부문은 크게 3개로 카메라모듈ㆍ통신모듈 등을 생산하는 ‘모듈’, MLCC·인덕터 등의 수동소자를 생산하는 ‘컴포넌트’, 반도체패키지기판 등을 생산하는 ‘기판’ 부문으로 나뉜다. 매출 규모는 올해 1분기 기준 모듈(8998억 원),컴포넌트(7530억 원), 기판(3571억 원) 순이다.

이 가운데 컴포넌트 사업부문의 매출 증가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1분기 매출 4904억 원을 기록한 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7500억 원을 돌파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삼성전기의 주력 매출이었던 모듈 부문의 매출을 추월하기도 했다. 컴포넌트 부문의 매출비중도 2016년 22.03%에서 2017년 34.47%, 올해 1분기 37.66%까지 올랐다.

컴포넌트 사업부문 매출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MLCC가 호황국면에 접어들면서 매출도 크게 늘어난 모양새다. MLCC는 콘덴서의 한 종류로 금속판 사이에 전기를 유도하는 물질을 넣어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에 따라 안정적으로 회로에 공급하는 기능을 한다. 반도체와 함께 ‘산업의 쌀’로 불리며 일반 휴대폰엔 200여 개, 스마트폰에는 700~1000개가 탑재된다.

현재 MLCC는 공급은 제한적이고 수요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MLCC는 삼성전기를 비롯해 무라타(Murata), 타이요 유덴(Taiyo Yuden), TDK 등의 기업들이 과점하고 있는 시장이다. 이들 업체는 전장용 투자에 집중하면서 IT용 제품의 공급 증가가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하이엔드급 IT용 MLCC를 주력으로 공급하는 삼성전기가 수혜를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MLCC시장의 공급 부족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 삼성전기는 제조경쟁력을 바탕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전장용 등 라인업을 다양화해 시장에 대응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삼성전기의 MLCC는 당분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5G 이동통신에 따라 수요확대가 예상되며, 전장용 MLCC 시장 진입을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최근 부산공장에 전장용 라인으로 증설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전장용 제품은 IT용 제품 대비 평균판매단가(ASP)가 4배 이상 높고, 수량 또한 3배 이상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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