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수용 반대' 청원자 38만명…도심집회 예고까지 '확전일로'

입력 2018-06-25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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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한 블로그에 등장한  '난민 수용 반대 시위 포스터'. 해당 이미지에는 이달 30일 오후 8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집회를 개최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연합뉴스)
▲네이버 한 블로그에 등장한 '난민 수용 반대 시위 포스터'. 해당 이미지에는 이달 30일 오후 8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집회를 개최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연합뉴스)

한 포털 블로그에 '난민 수용 반대' 집회 개최를 예고하는 글이 등장했다. 난민 수용을 놓고 벌어진 온라인상의 갈등이 오프라인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여 주목된다.

해당 글에는 이달 30일 오후 8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가짜 난민 GET OUT' 집회를 가질 계획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여기에는 1600건이 넘는 댓글이 달렸고, 집회에 참여하겠다거나 현장엔 못 가더라도 응원한다는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블로그 운영자는 '일반국민'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고 있다. 자신을 "대학교를 갓 졸업한 평범한 국민"이라고 소개한 그는 "언론에도, 경찰에도, 이름과 얼굴을 알리지 않고 집회를 준비하고 싶다"라고 밝힌 뒤, 도와줄 사람을 구한다는 글을 게시했다.

일부 네티즌들의 호응은 정부의 미적지근한 대응에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앞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난민법을 폐지하고 제주도에서 예멘 난민을 추방시켜 달라는 청원 글이 올라왔고, 38만 명의 청원자가 모였다. 이에 정부가 특정한 대책을 내놓지 않자, 시민들이 집단 행동에 나서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제주도에 발을 들인 예멘 출신 난민신청자가 500명에 달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지난 일주일 사이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300여 건의 난민 수용 반대 글이 올라왔다. 일부 청원자들은 "자기방어를 위해 총기 소유를 허용해야 한다"거나 "이슬람 사원을 폐쇄해야 한다"는 과격한 내용의 청원을 남겨 우려를 더했다.

한편, 현재 제주도에 난민신청을 한 외국인은 예멘인 549명, 중국인 353명, 인도인 99명, 파키스탄인 14명, 기타 48명 등 총 1063명이다. 특히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예멘 출신 난민 신청자는 지난해 대비 13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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