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과천시, 하남시가 수도권 주택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실제 이들은 강남 3구(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와 맞닿아 강남 생활권을 바로 공유할 수 있는 장점에 준 강남으로 불리며 수도권 청약 및 매매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다.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성남시, 과천시, 하남시 등 강남 인근 도시들의 경우 뛰어난 지역 여건으로 분양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지난달 하남시 감일지구에 분양한 ‘하남 포웰시티’는 5만5110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평균 26.3대 1, 최고 92.75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쳤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SK건설과 롯데건설이 과천시 주공2단지를 재건축 해 분양한 ‘과천 위버필드’는 평균 17대 1의 경쟁률로 전 가구를 1순위에서 마감했다. 지난해 7월 분양한 성남시 분당구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는 총 1223가구가 4일만에 모두 완판(완전판매)됐다.
이같은 성적은 이미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성남시와 과천시는 편리한 강남 이동과 완성된 인프라로 지난 2001년 이후 수도권 집 값 부동의 1·2위를 기록하고 있는 전통적인 수도권 부촌이다. 특히 최근에는 재건축, 리모델링, 택지개발이 잇따르며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과천시와 성남시는 지난 1년 간(2017.05~2018.05) 집 값이 각각 21.99%, 19.32%가 올랐다. 이는 경기도 집값 상승률 1?2위를 기록한 것으로 강남구(21.69%), 서초구(19.98) 상승률과도 맞먹는 수치다.
경기도 하남시는 하남미사강변신도시, 위례신도시, 하남 감일지구 등의 택지개발지구를 중심으로 각광받고 있다. 실제 이곳에 자리한 미사강변더샵리버포레(2016년7월 입주), 미사강변2차푸르지오(2016년9월 입주) 등 최근 입주 아파트는 높은 인기에 지난 1년간 1억원 이상의 웃돈이 붙어 거래 중이다. 또한 지난달 31일 청약을 받은 하남시 ‘미사역 파라곤’은 809가구 모집에 무려 8만4875명의 청약자가 몰려 평균 10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다 보니 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15개월간 월별 수도권 집 값 1~3위를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성남시와 과천시의 경우는 31개월 연속 미분양 가구수 제로(0)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수도권에서도 극히 드문 사례다.
한 분양업체 관계자는 “수도권 주택시장을 주도하는 성남, 과천 하남은 비싼 서울 도심 집값 대비 저렴한 가격에 강남생활권을 공유할 수 있는 장점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상당한 곳”이라며 “최근 정부가 강남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규제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규제가 덜한 이들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들 지역은 이달부터 분양 물량을 쏟아 내 귀추가 주목된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연내 성남시, 과천시, 하남시에는 1만663가구가 분양 될 예정이다.
성남에서는 KCC건설이 이달 성남시 도촌지구 A12~17블록(A존), B3블록(B존)에 블록형 단독주택인 ‘東분당 KCC스위첸 파티오’를 분양한다.
또한 포스코건설은 이달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분당 가스공사 이전부지에 들어서는 ‘분당 더샵 파크리버’를 분양한다. 분당구 정자동에 15년만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로 공동주택, 오피스텔, 업무시설, 근린생활시설이 함께 들어서는 복합단지다.
한양은 7월 성남시 중원구 금광3구역을 재건축하는 ‘성남 금광3구역 한양수자인(가칭)’을 분양할 예정이고 하남시에서는 GS건설이 8월 위례신도시 A3-1블록(하남시 학암동)에 ‘위례신도시 자이(A3-1블록)’을 분양할 예정이다.
과천시에서는 LH공사와 GS건설이 8월 과천시 지식정보타운 S9블록에 총 647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민관참여 공공분양아파트로 공급될 예정이다. 이밖에 GS건설은 12월 과천 주공6단지를 재건축 하는 ‘과천주공6단지 자이(가칭)’를 분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