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부세가 오른다’ 지금 강남은?... “예상했던 수준...급락 걱정 안 해”

입력 2018-06-25 15:41 수정 2018-06-2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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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보유세 개편안의 윤곽이 구체화되며 종합부동산세가 인상이 사실상 확정됐다. 하지만 과세부담이 직접적으로 닥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강남 시장은 오히려 담담한 분위기다.

22일 재정개혁특별위원회가 개최한 정책토론회에서는 4가지의 보유세 개편 시나리오가 제시됐다. 이날 발표된 4개의 안은 △공정시장가액비율 연 10%씩 단계적 인상 △세율 인상 △공정시장가액비율 점진적 인상 및 누진세율 동시 인상 △1주택자와 다주택자에 대한 차등적 과세 적용 등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개편안의 주요 타깃이 사실상 강남권의 고가 주택을 다수보유한 다주택자들이 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25일 강남의 공인중개사 사무소들은 전반적인 아파트 매매 호가가 낮아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다만 보유세 개편안은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만큼 세제 개편 자체에 대한 영향이 큰 것은 아니라고 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소들에 따르면 이 단지는 전용 76㎡를 기준으로 현재 호가는 14억원 후반대에 형성돼있으며 가장 낮은 호가는 14억5000만원에까지 나온 급매물도 있다. 1월에만해도 16억원을 넘었던 이 단지는 이후로 계속 하락하는 추세에 있어, 전용 76㎡와 84㎡ 모두 고점 대비 1억원정도가 빠진 시세다.

다만 최근 악화된 시장 전망을 감안하면 이같은 약세가 단지 보유세 인상의 파급효과라고만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은마아파트 인근 A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보유세 개편이 악재인 것은 맞지만 원래부터 다들 예상하고 있던 내용이라 특별한 움직임이 있는 건 아니고 원래가 하락하던 추세였다”고 말했다.

잠실주공5단지에서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현지 공인중개사들에 따르면 이 단지의 전용 76㎡를 기준으로 가장 낮은 호가에 나온 매물은 현재 16억8000만원이다. 급매라고는 해도 전용 76㎡가 1월엔 최고 19억원에까지 거래되고, 가장 최근인 5월에 거래된 최저가 매물이 17억4000만원이었음을 보면 확연한 하락이 분명하다.

하지만 보유세 개편안 발표 이후에도 이렇다 할 만한 큰 충격이 있을 만한 변화는 없었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잠실주공5단지에 인접한 B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사실 한참 가격이 올랐을 때 판 사람이 많은데, 최근에 판 사람들 사이에서 세금을 내더라도 보유해서 가격이 더 오르길 기다리는게 낫지 않았을까 후회한다는 이야기들이 많다”며 “시장도 안좋고 보유세 영향도 있어 서너 달 동안 2억 정도 빠진 것은 맞지만 완전히 바닥까지 갈거라고 보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종부세 인상을 골자로 한 보유세 개편안이 시장에 가져오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보는 의견도 상당수다. 박원갑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보유세 개편안이 1주택자에 대해서는 공정시장가액 비율 인상 정도로 그치면 증세 대상이 다주택자로 한정돼 시장이 급랭까지 가진 않을 것”이라며 “향후 주택시장은 관망세가 짙어지며 거래가 계속 위축되긴 하겠지만 급락보다는 보합내지 약보합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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