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송영중 부회장 발언에 조목조목 반박… "심각한 명예 훼손"

입력 2018-06-2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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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은 송영중<사진> 상임부회장이 최근 언론과 가진 인터뷰 내용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경총은 내달 3일 임시 총회를 개최해 송 부회장 해임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경총은 25일 본회 보도 관련 설명자료를 통해 송 부회장 발언을 해명했다. 먼저 경총은 '최저임금위원회에서 논의 했으면 여야 합의안 보다 산입범위를 더 넓힐 수 있었다'는 송영중 부회장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경총 사무국은 지난달 21일 최저임금법 개정 국회 법안심사를 앞두고 노동계의 주장(요구)에 대해 "중소기업중앙회 등 타 경제단체와의 조율이 필요하다",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고, "법 통과를 지연하기 위한 노동계의 전략"이라고 보고했지만, 송부회장은 이를 수용치 않았다.

경총은 "국회에서 동법 개정안이 원안 보다 다소 후퇴해서 통과 됐음에도 노동계의 노사정위원회 탈퇴, 최저임금위원회 불참 등 사실을 감안할 때 최저임금 산입범위를 최저임금위원회로 가져가면 국회 논의안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생각은 몰라도 노동계를 너무 모르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 5일 경총 임원 여럿이 회의장소로 찾아와 "명예롭게 당신이 퇴진하는 방법을 알아보러 왔다"고 하거나 "협박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경총에 따르면 송 부회장은 회장에게 지난달 29 이후 두 세 차례 사의를 표명했으며, 6월 초부터는 출근을 안 하고 일부 직원들을 외부로 불러내 업무 지시를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총 임원은 어떻게 하면 일이 해결되고 부회장을 명예롭게 하는 것인지 상의하러 간 것이라는 설명이다.

경총은 ‘회장단 회의가 몇 명이 모여서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비민주적 절차’라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경총 회장단 회의는 그간 경총의 주요 사항을 논의하고 토론하는 권위 있는 비공식 회의체다. 경총은 회장단 회의를 바탕으로 이사회와 총회의 공식 절차를 거쳐 주요 안건을 모두 결정해 온 만큼 회장단 회의가 비민주적이라는 것은 맞지 않다는 얘기다.

특히 경총 부회장으로서 회장단 회의를 통해 그간의 일에 대해 소명하고도 회의를 비민주적이라고 폄하하는 것은 부회장으로서 적절한 발언이 아니라고 경총은 지적했다.

내부 인사평가를 기준 없이 임원 몇 명이 마음대로 해 왔다는 것 역시 사실과 다르다고 경총은 밝혔다. 송부회장은 임원 임면권이 회장 권한임에도 경총 임원에게 사직을 강요했으며, 직접 사직서를 받는 등 권한을 넘는 행위를 했다.

경총 관계자는 "경총 사무국 내부 직원 인사는 인사위원회를 통해 결정돼 왔는데, 송 부회장은 규정상의 인사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독단으로 팀장 인사를 진행한 사실이 있는 등 비민주적인 절차를 본인이 했다"고 강조했다.

또 송 부회장이 "(손경식 회장이 송영중 부회장에게)한번도 그만두라고 한 적이 없다", "직무 배제도 법률적 효력이 없다"고 발언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경총 관계자는 "송 부회장은 지난 11일 간부회의에서 본인 스스로 업무가 배제됐음을 직접 확인하고도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발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총의 모든 업무는 정관에서 규정한 바와 같이 회장이 업무를 지휘·관할하는 등 모든 권한이 회장에게 있으므로, 회장의 결정에 따라 송영중 부회장이 업무 배제 된 것은 법률적 효력이 있다"고 했다. 특히 송영중 부회장이 업무배제 된 이유는 조직운영 파행 등 경총 사무국을 정상적으로 이끌기 위한 역량이 매우 부족했다는 것이 결정적이라는 게 경총 측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경총은 송 부회장이 경총을 개혁하려 했고, 경총이 구태의연한 적폐 세력이라는 것은 사실과 다르며, 이는 경총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강조했다.

경총 관계자는 "송 부회장은 회장 지시를 무시하고 부회장으로서 조직에 해가 되는 행동을 지속하는 한편, 권한 밖의 인사권 남용, 비선라인 활용 등 직원 편가르기, 사무국직원에 대한 인격 모독 등 사무국 직원의 신망을 잃는 등 조직 운영을 파행해 왔다"며 "경총 사무국 직원 97%는 송영중 부회장과 같이 할 수 없다는데 뜻을 같이하고 송영중 부회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총 사무국은 최근의 사무국 사태와 관련해 송영중 부회장이 조직운영 파행에 따른 부회장 자신의 과오를 포장하기 위해 개혁과 반 개혁 구도로 몰아가는 것"이라며 "구태의 관료주의를 벗어나지 못한 권위적이고 독단적인 비민주적 행위가 오히려 적폐 행위이고 반개혁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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