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DA, 사상 첫 ‘마리화나 추출’ 처방약 승인…DEA 결정 남아

입력 2018-06-2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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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환자 발병 희귀 뇌전증 치료에 쓰여

▲마리화나 사진. 미국 FDA는 25일(현지시간) 마리화나 추출 처방약을 사상 처음으로 승인했다. AP연합뉴스
▲마리화나 사진. 미국 FDA는 25일(현지시간) 마리화나 추출 처방약을 사상 처음으로 승인했다. AP연합뉴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사상 처음으로 ‘마리화나(대마초)’에서 추출한 처방약을 승인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FDA는 이날 영국 GW파머슈티컬이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 ‘에피도렉스’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에피도렉스는 마리화나 뿌리에서 추출한 물질을 정제해 만든 약품으로 2세 이상의 소아환자에게 발병하는 희귀 뇌전증 질환인 ‘드라베 증후군’과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증상 완화에 쓰인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에피도렉스는 마리화나에서 발견되는 수백 개의 분자 중 하나인 ‘칸나비디올(Cannabidiol, CBD)로 구성돼 있으며 향정신성 성분인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Tetrahydrocannabinol, THC) 함유량은 0.1% 미만이다.

미국에서 약 8000명이 드라베 증후군을 앓고 있으며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환자는 3만5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스콧 고틀립 FDA 국장은 “이번 승인은 마리화나에 함유된 유효 성분을 적절하게 평가하는 건전한 개발 프로그램이 중요한 의학 치료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마리화나 또는 그 모든 구성요소에 대해 승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는 특정 용도를 위한 특정 CBD 약물 승인”이라고 덧붙였다.

GW파머는 영국 내 특수 제작한 온실에서 마리화나를 자체적으로 공급해 식물의 유전 구성을 균질하게 하며 CBD 액체 용액으로 가공한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의 논문에 따르면 THC는 편집증과 불안, 환각을 유발할 수 있지만 CBD는 반대 효과가 있어 정신 건강 문제의 잠재적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FDA가 에피도렉스를 승인했지만 이 제품이 시장에 나오려면 마약단속국(DEA)의 결정을 거쳐야 한다. DEA는 약물 남용 가능성에 근거해 화학물질을 5단계로 나누고 있는데 마리화나는 헤로인 등 다른 마약과 함께 가장 치명적이고 의료 혜택이 없는 1급 약물로 분류되고 있다. GW는 DEA의 재분류가 90일 이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직 해당 약품에 대한 가격은 책정되지 않았다. GW는 의료보험에 적용되도록 보험회사와 협력할 계획이다.

GW는 FDA의 승인에도 이날 나스닥거래소에서 주가가 4.3% 급락했다. 그러나 GW의 최근 1년간 주가는 50% 가까이 폭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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