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28일 2017 곤충·양잠산업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곤충 사육 농가는 2136곳으로 2016년보다 800곳 증가했다. 곤충 산업 종사자 수도 3194명으로 1300명 넘게 늘었다.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곤충은 흰점박이꽂무지였다. 간 해독, 혈액 순환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가공식품으로 많이 쓰였다. 2위는 귀뚜라미로 56억 원어치 팔렸다. 귀뚜라미는 번식이 빠르고 사육이 쉬워 사육 농가가 크게 늘었다. 장수풍뎅이와 식용 곤충 갈색거저리(고소애)가 24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501곳), 경북(398곳), 경남(238곳) 순으로 사육 농가가 많았다. 지자체의 곤충 산업 지원금 총액은 전국적으로 87억 원에 달했다. 전북의 지원금이 24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곤충 관련 인프라로는 체험 학습장이 87곳, 연구소가 15곳, 생태공원이 13곳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의 곤충 판매 매장은 322곳으로 대형마트(258곳)가 가장 많았다. 식용 곤충은 직거래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곤충 관련 행사는 11회 열렸으며 관람객 124만 명이 찾았다.
한편 양잠 산업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누에 농가는 735곳이었고 누에 사육용 뽕밭 면적은 480ha였다. 전년보다 각각 9.9%, 17.2% 감소했다. 건조 누에나 누에고치, 동충하초 등 누에 산물 생산액도 79억 원으로 3억 원 줄었다. 오디·뽕잎 재배 농가와 재배 면적도 전년보다 10%가량 줄어들었다. 생산액 역시 46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7% 감소했다. 농식품부는 양잠 농가 고령화와 타 작물 전환이 양잠 산업에 타격을 줬다고 분석했다.
농식품부는 곤충 산업의 급성장이 식용 곤충 지정, 곤충종자보급센터 신축, 곤충 사육시설 현대화 사업 등 곤충 산업 육성 정책을 편 결과라고 평가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곤충산업 및 양잠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수립에 활용하고, 지자체, 협회, 기업, 연구소 등에 제공해 유통 활성화, 제품개발에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