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폐배터리’ 사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입력 2018-06-2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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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업체들이 폐배터리를 이용한 신사업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전기차 보급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인데, 이는 곧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전기차를 폐차할 때 생기는 폐배터리의 확대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철강업계가 이를 이용한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셈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지난해 110만 대에서 2030년 3000만 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그룹은 현대제철 당진공장에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기아차 쏘울 EV의 폐배터리를 기반으로 1MWh급 에너지 저장장치(ESS) 설비를 구축하는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소재 사업을 새 먹거리로 삼고 있는 포스코도 폐배터리를 이용한 사업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2월 광양제철소에 전기차용 고순도 리튬 생산설비를 완공했다. 이곳에서 포스코는 세계 최초로 폐배터리에서 인산리튬을 뽑아내 탄산리튬으로 가공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독자기술을 연구한 지 7년 만에 개발한 폐배터리에서 리튬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폐배터리 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시장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독일 재생에너지협회(BEE)에 따르면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성장하면서 2030년까지 재활용 가능한 배터리 물량도 누적 기준 1000기가와트시(GWh)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폐배터리 물량이 0.1GWh였던 2016년에 비해 1만배 가량 확대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중고 배터리 거래도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돼 관련 시장 규모도 2015년 1600만 달러에서 2035년까지 3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폐배터리를 재사용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직접 재사용하거나 분해·조립을 통해 재가공하는 것이다. 직접 재사용할 경우 공정이 간편하고 부품 대부분을 재사용할 수 있어 기업입장에서 관련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분해·조립 방법은 용도별로 최적화가 가능해 모듈이나 셀 단위로 확장할 수 있다.

박수항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재생 배터리의 보급 및 활용 확대는 ESS 확산의 걸림돌로 작용해왔던 배터리 비용을 더욱 낮춰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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