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캠페인에 치우친 기업문화 개선활동, 총체적 변화전략 수립해야”

입력 2018-06-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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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가 ‘캠페인’에만 빠진 기업문화를 쇄신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나섰다.

27일 대한상의는 상의회관에서 ‘2018 기업문화 혁신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한국 기업문화 현주소와 변화를 위한 제언’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서제희 맥킨지코리아 파트너는 “최근 보텀-업(Bottom-Up) 혁신이 강조되며 소통, 자율 등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변하자‘라는 주입식 캠페인 외에 구조, 리더십, 프로세스의 변화가 병행되는 경우는 드물다“며 ”원인과 해법을 관통하는 체계적 전략없이 혁신이 성공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서 파트너는 이어 성공적 조직변화를 위한 4대 원칙을 제시했다. 서 파트너는 △체계적 문제진단 △명확한 개선 목표와 조직원 공감 △전방위적이고 동시다발적인 변화 △‘작은 성공 만들기’를 제시해 기업마다 자사의 특성에 맞는 개선 전략 추진 등으로 조직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선 기업문화 개선전략을 주제로 한 다양한 기업들의 사례발표가 이어졌다.

최호창 KT 기업문화실장은 KT의 ‘1등 워크샵’ 사례를 소개했다. 1등 워크샵은 회사가 당면한 이슈에 대해 부서ㆍ직급 상관없이 1박 2일간 토론을 펼치는 경영혁신 프로그램이다.

최 실장은 “도저히 풀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었던 조직 내 현안이 치열한 끝장토론과 현장에서의 의사결정을 통해 해결되는 것을 경험하며 조직원 사이에서 ‘이게 되는구나’라는 성공경험이 확산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고 설명했다.

최 실장은 “그간 우리 기업들이 위기와 혁신을 너무 빈번히 강조한 탓인지 많은 직원들이 변화와 혁신에 무감각해져 있다”며 “‘이러다 말겠지’ 하는 냉소주의를 깨는 작은 성공사례를 만들고 점진적으로 확산시켜 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익진 ING 부사장은 당사의 ‘애자일 기업문화’를 소개했다. 애자일이란 기존 부서 경계를 허물어 업무 과정에 필요한 모든 직무 담당자를 한 팀으로 구성하고 자율과 권한 부여를 통해 경영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조직을 말한다.

박익진 ING 부사장은 ‘빅뱅으로 접근하라’ 주제발표를 통해 “100일간의 시범운영을 거쳐 올해 4월부터 재무·회계 등의 일부 부서를 제외하고 전 조직을 애자일로 전환했다”며 “조직구조뿐 아니라 업무 프로세스, 성과제도, 리더십 모델 등 모든 것을 바꾸는 기업문화 빅뱅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행 후 비즈니스 관련 실적이나 고객서비스 등 여러 측면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특히 직원의 몰입도 증가가 놀라운 수준이다”며 “예전에는 시켜도 하지 않았을 일을 직원들이 스스로 찾아서 처리하는 변화가 일어나면서 평균 업무진행 속도가 2개월에서 2주로 단축되는 민첩한 조직으로 변모했다”고 소개했다.

‘지속성장의 힘, 동기부여와 주인의식’을 주제로 발표에 나서선 이승건 Toss 대표는 자율과 책임이 강조된 스타트업 기업문화를 소개했다.

그는 “조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지지 못하는 이유는 자신이 어떻게 의사결정 해야 회사 전체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며 “최고 수준의 자율성은 최고 수준의 정보 공유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기에 일부 임원들만 알 수 있는 정보까지도 모든 팀원들에게 투명하게 공유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대표는 “업무 방해 요소를 제거하고 최고 수준의 자율성과 책임감을 통해 더 나은 성과를 창출하는 ‘프로팀’ 같은 기업문화를 지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준 대한상의 기업문화팀장은 “기업문화 개선의 목적은 ‘다니기 좋은 회사’가 아닌 ‘일하기 좋은 회사’가 되는 것이다”며 “일하는 방식 개선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바꾸어 나갈지에 대한 근본적인 전략수립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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