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옛 MBC 부지 복합개발에 나선 신영이 공공기여(기부채납) 방안을 놓고 고민이 길어지고 있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사업 시행을 맡은 신영은 MBC 부지 개발에 반영할 공공기여 안을 내년 초에나 결정할 예정이다. ‘시설물+토지’ 형태로 도서관, 체육시설 등이 논의되고 있다.
공공기여는 일반적으로 민간 등이 개발하는 부지를 대상으로 용도지역을 상향 조정하거나 건축규제사항을 완화해 개발하는 경우에 적용된다. 토지 가치 상승분 범위에서 시설물을 설치해 지자체에 제공하는 방식이다. 상당수의 개발 사업이나 규모가 있는 사업들은 공공기여가 대체로 수반한다는 게 건설업계의 시각이다.
이 사업은 신영이 NHX투자증권, GS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추진 중이다. 컨소시엄은 ‘여의도MBC부지복합개발PFV(이하 여의도PFV)’라는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도 설립했다. 이달 초 여의도PFV는 문화방송과 옛 MBC 부지를 6010억 원에 매매하는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사업의 부지 규모는 1만7795㎡다. 총 매출은 약 1조 2000억 원대로 예상되고 있다. 오피스와 오피스텔, 상업시설 및 아파트가 들어설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2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달 건축통합심의를 완료했다. 환경영향평가를 진행 중이며 앞으로 주택사업계획승인도 받아야 한다.
신영 관계자는 “사업 지역이 특수하다보니깐 (공공기여 방안에 대해) 구와 논의해야할 부분이 있다”며 “내년 초 또는 분양하는 시점에 공공기여안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등포구청 관계자는 “현재 사업시행인가, 사업계획승인 절차를 밟고 있는 과정”이라며 “관련 부서와 협의를 해서 결정을 해 나가고 있어 정해진 내용이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