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잔존가치를 확보하라"

입력 2008-04-16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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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가 세계적인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잔존가치'를 높이는 것이 관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는 16일 미국의 권위있는 자동차 잔존가치(Residual Value) 평가기관인 ALG(Automotive Lease Guide)사를 초청, 잔존가치의 평가 방법과 고객 요구사항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미국시장에서 잔존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고민하기 위한 ‘잔존가치 향상 세미나’를 가졌다.

'잔존가치'란, 신차를 일정기간 사용 후 예상되는 미래 차량의 가치를 산정한 것으로, 잔존가치가 높을수록 중고차가격이 높아지게 되고 이는 곧 신차 수요로 연결돼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세미나에서 조나단 뱅크 ALG 상무는 “현재 미국시장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품질평가결과가 중고차 가격 및 잔존가치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우수한 실제품질(Actual Quality)에 비해 제대로 평가받지 못고 있는 품질인지도(Perceived Quality)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현대·기아차는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치는 소비자전문지 ‘컨슈머리포트지’의 4월호 연간 특집호에서 아반떼와 싼타페가 한국차 최초로 ‘2008년 올해의 차’ 선정된 것을 비롯 총 7개 모델이 추천차에 선정되고, JD파워사의 품질평가에서 동반 상위권을 입상하는 등 품질이 세계적인 수준에 이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조나단 뱅크 상무는 “현대·기아차의 비약적인 품질 향상을 아직은 소비자들이 제대로 인지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홍보와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통해 소비자들이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품질인지도(Perceived Quality)를 높여야 세계적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품질인지도는 소비자가 실제 차량 소유 여부와는 상관없이 브랜드에 대해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품질 수준을 말한다. ALG사는 보통 3000여 명의 자동차 잠재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하고 있으며 기본적으로 고객이 각 브랜드별 품질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질문을 통해 품질 인지도를 측정하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 과거경험, 오피니언 리더 및 주위사람들의 의견 등에 따라 영향을 받아 실제 품질과는 차이가 날 수도 있다.

ALG사는 “현대·기아차를 직접 경험한 소비자는 현대·기아차의 품질에 대해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실제품질이 품질인지도보다 더 좋은 것은 메이커에게는 큰 기회요인이므로 앞으로 미국 고객의 인식을 어떻게 바꾸어 나가야 할 지 다각적으로 검토, 실천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특히 “최근 컨슈머리포트지의 올해의 차 선정은 대중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여 향후 품질인지도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3월 ALG사의 중고차 평가결과에서 2008년형 베라크루즈의 3년 뒤 잔존가치율이 48~50%로 조사된 반면, 도요타 하이랜더는 44∼47%로 나타나는 등 잔존가치 향상노력이 나름대로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향후 해외시장에서 실제품질뿐만 아니라 품질인지도도 높여 초일류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도록 글로벌 홍보 및 마케팅 활동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에 현대·기아차를 방문한 ALG사는 1964년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 바바라에 설립돼 44년간 중고차 잔존가치를 평가해온 전문평가업체로, 오토모티브 리스 가이드(Automotive Lease Guide)를 발표하는 권위있는 잔존가치 예측 기관이다. 1년, 2,년, 3년 사용한 차의 중고차 가치와 더불어 향후 예상되는 차량의 잔존가치까지 평가해 2개월에 한번씩 ‘잔존가치 가이드 북(Residual Guide Book)’을 발행하고 있으며 실제 고객들이 중고차를 매매하거나 리스할 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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