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 불안한 수급과 외국인 매도세

입력 2008-04-1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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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사흘 만에 반등세로 돌아섰다.

전일 미 증시가 지방은행들의 실적호조와 국제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금융주와 에너지주 위주로 반등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게다가 우려했던 인텔의 실적이 예상보다 나쁘지 않아 시장은 이에 화답했다.

하지만, 수급이 불안정 하다는 점은 불안 요소 중 하나다.

5일 연속 약 1조7000억원을 팔고 있는 외국인들의 매매행태도 불안하고 프로그램 매수세에 의해 지수가 올랐다는 점도 뒤끝을 남긴다.

다행히 외국인들의 매도 업종이 IT와 자동차 등 기존 많이 올랐던 종목에 집중 돼 있고 최근 바닥을 보였던 화학과 정유업종이 상승해 순환매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외국인들의 이런 일관된 매도세는 무엇보다 오늘밤 JP모간을 비롯한 메릴린치, 씨티그룹의 실적발표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따라서 당분간 국내 주식시장은 이들 금융주들의 실적발표를 지켜본 후에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 뒤 외국인들의 매매형태도 보다 분명해 질 것이며, 수급 역시 확실한 답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지난 주말 GE의 실적쇼크 이후, 국내 증시가 주 초반부터 조정이 이어지는 모습이며 무엇보다 이번주 미 증시에서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들이 산재해 있다는 점에서 이번주는 향후 증시 향방에 매우 중요한 한 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배 연구원은 16일 JP모간, 17일 메릴린치, 18일 씨티그룹의 실적이 이어질 예정이며, 주요경제지표 역시 발표될 예정이기 때문에 증시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따라서 그는 "이번주는 이들 주요 변수의 발표가 계속 이어지면서, 미 증시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증시 역시 글로벌 증시 영향권 하에서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또한 그는 "미국 이외에, 주중 발표될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 역시 중국의 긴축 가능성과 연계돼 있다는 점에서 이번주가 향후 글로벌 증시 방향을 좌우할 중요한 한 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양증권 김지형 연구원은 "이번주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 중 금융주를 제외한 IBM과 이베이, 구글 등의 기업들의 실적은 견조할 전망"이라며 "이렇듯 미국의 신용 위기 파장이 비금융업종으로 이전되지 않았음이 확인될 경우 조만간 미국증시도 반등 실마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그는 "16일 발표되는 주택관련지표는 변함없이 경기침체를 시사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반등강도 눈높이는 낮춰야 할 것이며, 이는 국내증시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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