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1분기 마이너스에 이어 2분기 0%대 운용 수익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5%포인트 넘게 급락한 수치다.
27일 국민연금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기금운용 수익률은 6월 말 현재 0.5%에 불과하다. 분기별로 보면 1분기 -0.21%, 2분기 0.7% 수준이다. 채권 금리가 내렸고,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플러스된 해외투자 수익이 국내주식 손실 부분을 만회했다는 전언이다.
1분기의 경우 기금운용 수익률은 -0.21%, 수익금은 1조2899억 원 적자다. 부문별로 보면 △국내외 주식 평가 및 매매 손익 등 -2조3000억 원 △대체투자 7000억 원 △국내외 채권의 이자수익 및 평가손익 3000억 원 등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같은 성과는 예년에 비해 현저히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해 상반기 국민연금기금은 5.72%의 수익률을 거둔 바 있다. 올해와는 5.2%p 이상 차이나는 수치다.
최근 5년간 수익률과 비교해도 △2013년 4.19% △2014년 5.25% △2015년 4.57% △2016년 4.75% △2017년 7.26%로 차이가 상당하다. 1988년부터 올해 3월까지 연평균 누적 수익률은 5.33%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수익률 급락의 배경을 놓고 대내외 투자환경 변화와 함께 국민연금 내부에 만연한 보신주의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한다. 최근 정치적인 논란으로 풍파를 겪으면서 적극적으로 투자하기보다는, 안전하게 손실을 줄이는 데 급급해졌다는 지적이다.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상황에서 매월 실적을 공시하다보니,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를 감행하기가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는 1년째 공석 상태인 기금운용본부장(CIO)과 계속해서 이탈하는 운용역들과도 궤를 나란히 한다.
국민연금은 이날 CIO를 재공모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CIO 공백 장기화 역시 수익률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상반기 수익률 저하에 대해 국민연금기금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장기투자자이기 때문에 분기별로 보기보다는 1년 단위 성과로 평가해야 된다”고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