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CNBC와 CNN머니 등에 따르면 커피빈은 향후 10년간 뉴욕에 100개 매장을 열 계획이며 올해 맨해튼에 첫 매장을 연다. 업계 선두주자 스타벅스가 매장을 축소하는 시기에 적극적인 성장전략으로 뉴욕에 진입하는 것이다.
로스앤젤레스(LA)에 본사를 둔 커피빈의 전 세계 매장 중 4분의 3은 아시아에 분포했다. 미국 매장의 약 95%는 남부 캘리포니아에 있다. 미국 내에서는 존재감이 미미하다. 커피빈은 미국 내 311개에 불과한 매장을 5~10년 사이 1000개로 늘리려 한다. 존 풀러 커피빈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향후 몇 년 동안 미국 시장을 통해 적극적으로 성장할 것을 기대한다”면서 “이것은 단지 1단계”라고 밝혔다. 그는 “뉴욕이 우리에게 오고 있다”면서 “커피빈이 스타벅스 피로 현상으로 인해 이득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커피빈이 매장을 늘려도 미국에 1만5000개 매장을 둔 스타벅스에는 여전히 뒤처진 규모다.
지금은 커피빈이 뉴욕에 진출하며 미국 시장의 업계 구도를 바꾸기에도 적절한 시기로 평가된다. 스타벅스는 과다 출점으로 성장 속도가 둔화하면서 내년에 150개 매장을 폐쇄할 계획이다. CNBC는 스타벅스가 지역을 특정하지는 않았으나 폐쇄 매장 중 일부는 뉴욕에 위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올해 초 문을 닫은 379개 스타벅스 티바나 매장 중 일부는 뉴욕 지역에 있었다.
뉴욕의 부동산 임대료가 하락한 점도 기회다. 제레드 앱스테인 부동산개발업체 오로라캐피털 부사장은 “현재 임대료가 떨어지고 있으며 이는 업체들이 시장에 복귀할 기회를 만들어 준다”고 설명했다.
미국 카페시장의 성장률은 지난해 최근 6년 사이 가장 낮았으나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조사기관 민텔에 따르면 미국의 카페 매출은 지난해 234억 달러(약 26조1424억 원)에 달했다. 이는 2011년보다 41% 증가한 것이다. 2021년에는 287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뉴욕은 커피 수요가 높은 도시로 꼽힌다. 시에나칼리지리서치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뉴욕 시민의 62%는 매일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한 잔 이상의 커피를 마신다는 응답자도 60%를 기록했다.
JJ 스미스 커피빈 프랜차이즈 사업 및 개발 담당 부사장은 “우리는 카페 업계에 제3의 물결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획일적인 매장이 아니라 아늑한 분위기에서 고품질 커피를 제공하며 이를 경쟁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차 음료를 통해 건강에 신경 쓰는 소비자를 사로잡겠다는 자신감도 드러냈다. 풀러 CEO는 “다음 세대는 탄산음료가 아니라 커피와 차를 즐긴다”고 언급했다.
커피빈은 앞서 뉴욕에서 12개 매장을 운영했으나 2016년 전부 철수했다. CNBC는 뉴욕에서 한 차례 실패를 경험한 커피빈이 스타벅스 피로 현상을 등에 업고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