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아마존이 사람들이 자체적인 소포 배달 사업을 꾸릴 수 있도록 돕는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개인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최소 1만 달러(약 1000만 원)를 투자하면 미국에서 자신만의 아마존 소포 배달 사업을 운영할 수 있다. 배달부는 아마존 직원은 아니지만, 아마존 차량과 유니폼 등을 받을 수 있다. 아마존은 사업자가 최대 40대의 운송 차량을 운용해 연간 30만 달러의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마존은 세계 최대 온라인 상거래업체 위상에 걸맞게 미국에만 100개 이상의 물류창고를 보유하고 있고 자체 운송을 위한 트럭과 비행기도 운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 전역에서 유례없이 빠르게 증가하는 배달 물량을 처리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아마존은 더 빠르고 더 멀리 더 구체적인 장소로 배달할 수 있는 촘촘한 배달망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시스템을 계획했다.
지금까지 아마존은 미국 우정청(USPS)과 국제 화물 운송업체 UPS와 연계해 배달 시스템을 운영해왔다. 그러나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USPS와 아마존과의 거래를 흔들었다. 아마존이 우편·배달 시스템에 들어가는 비용을 너무 적게 내고 있다며 비판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USPS의 재정상태를 감사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아마존을 직접 겨냥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아마존과 USPS의 계약을 공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마존의 글로벌운영을 담당하는 데이브 클라크 수석 부사장은 이날 NYT와의 인터뷰에서 “내 임무는 5~10년 후 (회사의) 장래를 생각하는 것”이라며 “새로운 배달 프로그램은 미래의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고안했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1년~1년 반 내에 24개 이상의 주로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프로그램이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시행된다면 해외 시장에도 적용할 것이라고 클라크 부사장은 덧붙였다.
특히 아마존은 이 프로그램에 참전 용사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격을 충족하는 사업 후보자에게는 투자금 가운데 1만 달러를 상환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그밖에 모든 사업 계약자들은 아마존 이용 시 할인 혜택을 누린다. 아마존은 차량과 연료, 보험 등 브랜드 사용과 관련한 구체적인 협상안을 마련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