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설협회 권홍사 회장이 건설 업계의 분양가 인하 자정 노력에 솔선수범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새정부 출범과 함께 대한건설협회장 및 건설단체연합회장으로 재선된 권홍사 건협회장은 건설업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 철근값 폭등 방지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이어 건협 권홍사 회장은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반도건설의 신규 분양물량 가격을 대폭 낮춤으로써 권 회장이 밝힌 바 있는 건설업계 자정 노력을 솔선수범한다고 밝혔다.
는 최근 단기 차익을 노린 유통업자들의 철근 사재기 현상 조짐에 대한 일침을 가하기 위해 정부 고발 등 고강도 대책을 내놓은 데 이어 업계 최대 현안인 '고분양가 인하'에 앞장서는 등 건설 업계의 자정 노력에 앞장서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고분양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업체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17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반도건설은 25일부터 분양하는 평택 용이지구 '반도 유보라'의 분양가를 당초 승인 가격의 10% 가량을 낮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당초 평당 907만원인 평균 분양가는 825만원으로 낮아지고, 중도금 무이자 등 혜택까지 합할 경우 814만원으로 떨어진다.
특히 평당 864만원이던 110.75㎡(33.5평)은 700만원대(795만원)로 낮아진다.
이는 평택 용이지구 유보라 아파트가 분양가 상한제 미적용 대상으로 건설사 입장에서는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권 회장의 강한 의지에 따라 분양가를 낮췄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회사측은 분양시기를 늦추더라도 현 분양가를 유지할 것을 제안했지만 권 회장이 강력하게 인하 방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번 조치가 정부에 규제 완화만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건설업계 스스로도 자정의 노력을 보여주고 국민들로부터 신뢰감을 이끌어 내기 위한 노력이란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분양가 인하가 16일 대한건설협회, 한국주택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 등 주택 관련 5개 기관이 미분양 등으로 인한 건설업계의 위기 타개책 일환으로 주택 건설업자들의 분양가 할인을 촉구한데 이어 곧바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향후 건설업계의 분양가 거품빼기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권홍사 회장은 "정부에 무조건 주택 규제 완화만을 촉구하기 보다는 업계 스스로도 부동산 시장 안정에 노력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을 하게 됐다"며 "더구나 건설 업계를 이끌고 있는 대한건설협회장으로서 솔선수범한다는 차원에서 반대를 무릅쓰고 분양가를 인하하기로 했다"고 털어놓았다.
권회장은 이어 "이번 분양가 인하 결정이 확산돼 정부가 부동산ㆍ주택 장 규제를 대폭 완화할 수 있는 돌파구가 마련됐으면 한다"며 "건설업계 스스로의 자정노력을 받아 들여 정부도 과감하게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반도건설은 '협회 회장사'라는 이미지에 맞게 향후 추진될 사업부지에서 '분양가 인하방침'을 지속적으로 시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