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이 조업일수 감소 등에 불구하고 작년과 비슷한 실적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특히 4개월 연속 50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반도체의 경우 사상 최대 수출액을 경신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6월 수출액은 전년보다 0.089% 감소한 512억3000만 달러로 잠정집계됐다.
지난달 지방선거 등에 따른 조업일수 △1.5일 감소와 지난해 6월 대규모 선박 수출(74억 달러, 역대 1위) 기저효과에도 보합세를 보인 것이다.
6월 수출액도 5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초로 4개월(3~6월) 연속 500억 달러를 돌파하게 됐다.
조업일수 요인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은 23억8000만 달러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선박 수출 기저효과를 배제한 선박 제외 일평균 수출(23억2000만 달러)도 역대 2위 실적을 나타냈다.
품목별로는 13대 주력품목 중 석유제품(72.1%), 컴퓨터(48.5%), 반도체(39.0%), 석유화확(17.6%), 차부품(2.4%), 일반기계(1.5%), 섬유(1.2%)의 수출은 증가한 반면 철강(-1.6%), 무선통신기기(-1.5%), 자동차(-9.9%), 디스플레이(-10.5%), 가전(-21.6%), 선박(-82.7%)의 수출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중 반도체의 경우 전년보다 39.9%늘어난 111억6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했다. 일반기계 수출은 최초로 4개월 연속 40억 달러 이상, 석유화학은 최초로 7개월 연속 40억 달러 이상, 석유제품은 8개월 연속 30억 달러 이상의 수출을 기록하며 호조세를 지속했다.
주력품목 내 고부가가치 품목인 OLED(유기발광 다이오드)·SSD(차세대 저장장치) 수출도 두 자릿수의 증가율 보였으며 농수산식품·생활유아용품·화장품·의약품 등 유망소비재도 의약품을 제외한 전 품목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중국(29.8%), 인도(17.0%), 일본(11.1%), 미국(7.6%), EU(유럽연합·1.4%)으로의 수출은 증가한 반면 아세안(-1.3%), 중남미(-7.4%), 베트남(-8.7%), 중동(-10.4%), CIS(독립국가연합·-28.0%)으로의 수출은 줄었다.
지난달 수입액은 원유(유가 상승), 컴퓨터기억장치, 액화천연가스 수입 증가 영향 등으로 전년보다 10.7% 증가한 449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63억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77개월 연속 흑자세를 이어갔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지난달 조업일수가 △1.5일이나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6월 수출이 보합세를 보인 것은 민관이 모두 합심하여 노력한 결과"라며 " 수출 상승세 유지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하반비 수출 전망에 대해서는 "주요국 보호무역주의 심화,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신흥국 경제 취약성 증대, 주력품목 단가 상승세 둔화, 기저효과 등으로 수출의 불확실성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하반기 수출 하방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올해 수출 4% 증가 목표 및 무역 1조 달러를 차질없이 달성할 수 있도록 민관과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1~6월까지 상반기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6.6% 증가한 2975억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달성했다. 세계경기·교역 회복과 반도체 등 IT경기호조, 유가 상승 등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