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보다 2분기 전망이 더 중요하다?

입력 2008-04-17 14:25 수정 2008-04-1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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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어닝시즌을 맞아 국내외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시작되면서 각 기업들의 1분기 실적과 전망치가 속속 나오고 있다.

당초 1분기 실적을 부정적으로 보던 시장 컨센서스는 실적발표를 앞두고 점차 상향조정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그에 따라 주가 역시 움직이고 있지만 1분기 실적보다는 향후 2분기 전망이 더 중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분기의 어닝쇼크나 서프라이즈 여부가 아닌 지난해 4분기나 이번 1분기가 실적 저점이라는 확인임을 주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영증권은 실적 수치보다 가이던스가 더욱 중요한 것은 지난 10일과 11일 각각 발표한 LG디스플레이와 POSCO의 실적에서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두 기업은 모두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주가 흐름은 지지부진해 실적 결과에 화답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1분기 실적발표에 베팅했던 세력에 의해 차익실현의 기회가 됐다"며 "실적발표에 있어서 숫자에 불과한 수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적전망이 저점임을 느끼고 안도 랠리를 즐긴 현 시점에서 1분기 실적은 과거 수치일 뿐, 앞으로의 가이던스 제시 및 전망이 더욱 중요하게 작용하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당사 유니버스 기준으로 금번 1분기의 기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바, 이는 작년 4분기 대비 30.7% 증가된 수준으로 작년 4분기 이익수준이 저점이라는 것을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라며 "실제로 금번 1분기가 작년 4분기의 저점을 딛고 일어서는 국면이라면 이번 국내기업실적의 의미는 본격 랠리의 기대를 가지고 있는 2분기의 이익 증가세 측정을 위한 각도기 정도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1분기에는 디스플레이, 가전/부품, 제약, 해운, 조선 업종의 이익증가세가 상대적으로 양호하고 유틸리티, 은행, 통신서비스 업종은 이익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2분기에 실적개선세가 돋보이는 업종은 디스플레이, 해운, 가전/부품 업종으로, 2분기에 많은 투자자들과 전문가들이 기대하는 랠리가 온다면 이러한 업종들이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예측했다.

한편 미국과 중국 실적과 관련해 그는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사업특성상 국내 기업실적은 철저하게 미국과 중국에 연동돼 왔다"며 "특징적인 것은 한국의 이익이 작년 중순 이후로 미국 기업이익보다 중국이익에 상관도가 높아진 점이며, 두 국가의 기업실적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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