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난한 사우디 원전 수출길…5개국 모두 예비사업자 선정

입력 2018-07-01 20:41 수정 2018-07-02 08:0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탈원전 정책 가뭄으로, 원전 업계 갈망하는 20조원 사업규모

▲올해 2월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중앙)이 아랍에미리트 원자력발전소 건설현장을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산업통상자원부)
▲올해 2월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중앙)이 아랍에미리트 원자력발전소 건설현장을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 원자력발전 수출의 1차 관문을 통과했다. 하지만 경쟁국 모두 1차 관문을 함께 통과해 험난한 사우디 원전 수출 길을 예고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전이 사우디 원전 건설을 위한 예비사업자로 선정됐음을 사우디 원자력재생에너지원(K.A.CARE)으로부터 공식 통보받았다고 1일 밝혔다.

사우디는 2030년까지 총 2.8GW의 원전 2기를 건설할 예정으로 이번 1단계 입찰에 참여한 5개국(한국, 미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을 예비사업자로 선정했다. 사우디는 본 입찰 절차를 진행해 내년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산업부는 보고 있다. 20조 원 규모의 사우디의 원전 2기 건설 사업은 국내 원전 사업계엔 갈망의 대상이다. 정부가 탈(脫)원전을 선포함에 따라 국내의 원전 사업에 제한이 생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우리와 함께 입찰에 참여한 국가들도 모두 예비사업자로 선정됐다는 점에서 사우디 원전 수출의 가능성이 작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백운규 산업부 장관이 지난해 10월 서한을 보내고 올해 3월 사우디에 직접 방문한 뒤 5월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이 방한하는 등 교류와 공감대를 형성했는데, 우리뿐 아니라 다른 나라도 예비사업자로 선정됐다. 결국, 경쟁자를 줄이지 못하고 또다시 같은 출발선 상에 5개 국가가 나란히 선 것으로 이는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국가를 최종 낙찰자로 선정하겠다는 사우디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3개국 정도가 예비사업자로 선정될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 등에도 불구하고 이번 예비사업자에는 참여 의사를 밝힌 5개국 사업자 모두가 선정된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라며 "사우디측의 협상 레버리지 극대화 차원의 조치로 평가되는 만큼, 본 입찰 과정에서 각국 간 여러 차원의 합종 연횡 가능성에도 면밀히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2일 장관 주재로 한전, 한수원, 두산중공업 등 관련 기업들과 함께 민관 합동으로 사우디 원전수주를 위한 원전수출전략협의회를 열고 사우디 원전 최종 수주를 위한 지원방안을 점검하는 한편, 사우디 원전지원센터 설치 등 대응계획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이재명, '위증교사 1심 무죄'..."죽이는 정치 말고 살리는 정치 해야"
  • "여보! 부모님 폰에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 해드려야겠어요" [경제한줌]
  • 갖고 싶은 생애 첫차 물어보니…"1000만 원대 SUV 원해요" [데이터클립]
  • 농심 3세 신상열 상무, 전무로 승진…미래 먹거리 발굴 힘 싣는다
  • ‘아빠’ 정우성, 아이 친모는 문가비…결혼 없는 양육 책임 뒷말 [해시태그]
  • 논란의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선…막후 권력자는 당선인 아들
  • 국민연금, 삼성전자 10조 ‘증발’ vs SK하이닉스 1조 ‘증가’
  • "권리 없이 책임만" 꼬여가는 코인 과세…트럭·1인 시위 ‘저항 격화’
  • 오늘의 상승종목

  • 11.2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5,415,000
    • -0.61%
    • 이더리움
    • 4,704,000
    • -0.74%
    • 비트코인 캐시
    • 708,000
    • -0.98%
    • 리플
    • 2,050
    • +1.38%
    • 솔라나
    • 350,800
    • -1.1%
    • 에이다
    • 1,438
    • -2.77%
    • 이오스
    • 1,140
    • -4.36%
    • 트론
    • 289
    • -3.99%
    • 스텔라루멘
    • 722
    • -9.75%
    • 비트코인에스브이
    • 95,550
    • -4.07%
    • 체인링크
    • 25,310
    • +2.68%
    • 샌드박스
    • 1,019
    • +16.2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