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레콤의 새 경영진들이 '노조 달래기'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17일 하나로텔레콤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로텔레콤 경영진들은 최근 노조측과 단체협상을 진행하면서 고용안정을 비롯, 노조 위원장 복직 문제, 전 경영진과의 갈등을 빚었던 노동부 소송건 등을 처리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우선 새 경영진은 노조에서 요구하는 '5년 고용보장'을 놓고 노조측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노조측은 지난 2003년 경영권 변동을 앞두고 당시 1대주주였던 LG의 사전동의하에 5년간의 고용안정협약을 체결한 바 있고, 이번에도 SK텔레콤 계열사 편입에 따른 고용불안 해소를 위해 같은 조건의 고용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분사, 아웃소싱, 계열사간 대규모 전직 등과 같은 고용불안 요인을 해소하기 위한 고용안정협약 체결도 요구조건에 포함시켰다.
이와 함께, 전 경영진과의 폭행 사건과 기물파손 등으로 인한 징계 문제, 부당해고 등 노동부 소송건도 해결해야 한다.
지난해 영업 담당 부사장과 직원간의 폭행사건이 발생했고, 이에 따른 징계 문제로 인해 현재 노동부에 부당노동행위 소송이 걸려있는 상태다.
게다가 매각을 위해 진행됐던 인력 구조조정 문제, 휴일 강제근로, 부당해고 및 징계 등 부당노동행위 관련, 다수의 노동부 제소건도 남아 있다.
노조 관계자는 "하나로텔레콤이 SK텔레콤 계열사로 편입됐고, 향후 IPTV 등 핵심사업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서는 고용안정이 필수적"이라며 "현재 단협에 5년간 고용보장, 노동부 소송건 등을 포함시켜 사측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나로텔레콤측은 "고용안정은 물론 전 경영진과의 갈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협상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지만 근로환경 개선을 최우선으로 해 노사 관계를 원만히 풀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에서 자리를 옮긴 하나로텔레콤 새 경영진이 전 경영진과의 갈등으로 빚어진 노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