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세 개편과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등 정책 요인에 따라 건설업계의 기업 심리도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6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지난달보다 2.6p 하락해 81.9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CBSI는 대한건설협회 소속 일반 건설사업자의 체감경기를 지수로 표현한 것이다. 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높으면 현재의 건설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100을 밑돌면 그 반대의 의미다.
박철한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서울기업 지수가 전월 대비 11.4p 감소하고, 대형기업 지수도 16.7p나 하락했다”며 “이들 기업의 부정적인 응답이 전체 CBSI 하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어서 박 연구위원은 “특히 6월 서울과 대형기업의 신규 공사 수주지수가 모두 기준선(100)을 넘어서는 등 물량 상황이 개선되었음에도 서울과 대형기업 지수가 전월 대비 10p 이상 하락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6월 지수가 하락한 것은 물량 상황보다는 정책 요인 때문으로 보유세 개편,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등을 앞두고 기업의 심리가 악화한 데 따른 결과”라고 진단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형기업 지수는 83.3, 중견기업은 78.0으로 전월보다 각각 16.7p, 4.1p 감소했다. 반면 중소기업은 15.5p 상승해 84.5를 기록하며 6개월 만에 다시 80선을 회복했다.
7월 전망치는 6월 실적치 대비 4.3p 상승한 77.6으로 집계됐다. 건설기업들이 7월에는 혹서기에 접어들며 공사 물량이 줄어드는 계절적인 요인이 작용함에 따라 지수 하락을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