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에서는 야쿠르트 여사님들이 한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보니 고객들이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한국야쿠르트의 온라인몰 ‘하이프레시’는 2017년 1월 오픈한 이래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회원수는 63만 명을 넘었고, 한 달 평균 70만 명에 가까운 고객이 하이프레시를 방문한다.
이러한 상승세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야쿠르트 아줌마 찾기’ 기능이 꼽힌다. 이 기능을 통해 소비자들은 현 위치 기준으로 가까운 야쿠르트 아줌마 및 영업점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고, 연락처 정보도 얻을 수 있어 제품을 빠르게 접할 수 있게 됐다. 현재 하이프레시에서 ‘야쿠르트 아줌마 찾기’ 기능은 누적 100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야쿠르트 아줌마라는 방문판매 오프라인 조직으로 성장한 한국야쿠르트가 온라인 시스템을 접목한 종합식품유통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한 최일선에 한국야쿠르트 플랫폼 사업팀이 있다.
정일형 플랫폼 사업팀장은 “맞벌이 가구 증가로 고객 대면이 예전보다 어려워지고 이커머스가 날로 발달하고 있는 사회 트렌드 변화에 따라 고객 요구에 맞는 편리한 온라인 쇼핑을 제공하고, 야쿠르트 아줌마 채널을 강화할 방법에 대해 전사적으로 고민하게 됐다”며 “프로젝트를 거쳐 기존 홈페이지와 쇼핑몰을 통합해 더욱 직관적인 온라인몰을 오픈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이프레시는 지난해 1월 종전의 한국야쿠르트 기업 소개와 쇼핑몰이 통합된 사이트로 새 단장, 제품과 서비스를 비롯해 야쿠르트 아줌마와 고객을 언제 어디서나 하나로 연결하는 인프라를 제공한다.
한국야쿠르트는 전국 1만3000명 야쿠르트 아줌마의 현장 영업력에 인터넷 쇼핑 기능을 대폭 강화한 ‘하이프레시’를 더해 빈틈없는 영업·마케팅 역량을 갖추게 됐다. 그 덕분에 2017년 90억 원을 기록했던 온라인 주문 매출은 올해 5월까지만 벌써 약 70억 원을 달성했다.
4월 들어 신선간편식 ‘잇츠온’이 정기 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하이프레시의 역할은 더 커졌다. 한국야쿠르트가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종합 식품 기업의 행보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잇츠온의 정기 배송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사실 이 서비스는 애초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고객의 편의를 위해 시작됐지만 하이프레시를 통해 주문이 대폭 늘었다.
배달비가 추가되지 않는 점도 특징 가운데 하나다. 정 팀장은 “요즘은 배달비를 안 받는 곳이 없지만 정기배송 서비스는 한 달치 식단을 집까지 무료로 배달해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 결과 서비스가 시작된 4월만 해도 일반주문과 정기주문 간 비중이 8대 2였는데 비해, 지난달엔 정기주문이 늘어 5대 5의 비중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김병창 차장은 “정기배송의 경우 이용의 편리성과 할인 혜택 등의 장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하이프레시는 정기배송과 더불어 매월 5일, 15일, 25일 소비자가 직접 추천한 제품으로 구성한 세트를 할인 판매하는 ‘5일장’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플랫폼 사업팀의 역할은 단지 온라인 사이트를 운영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온라인 마케팅을 통한 매출 증대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오프라인 고객 관리도 함께하는 O2O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앞으로 건강 콘셉트의 전문몰로 육성한다는 계획 아래 다양한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정 팀장은 “반세기 가까이 쌓아온 야쿠르트 아줌마의 고객 대면 노하우가 IT 기술과 결합하며 전방위 영업 마케팅 역량을 갖춘 채널로 성장하고 있다”며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만날 수 있는 또 하나의 야쿠르트 아줌마로서 온라인 주문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채널로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