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공간 변화를 통해 오프라인 쇼핑몰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쇼핑몰 한가운데 도서관을 만드는가 하면 반려동물과 함께 쇼핑과 식사가 가능하도록 허용하는 등 혁신적인 공간 활용으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엑스몰 내 별마당 도서관은 남녀노소 모든 세대가 찾는 ‘소통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하면서 코엑스몰의 부활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별마당 도서관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강조하는 인문학 경영의 일환이다.
지난해 5월 별마당 도서관이 문을 연 뒤 1년간 2100만여 명이 스타필드 코엑스몰을 방문했다. 국내 대표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의 1년 방문객 수가 2500만 명임을 고려하면, 스타필드로 바뀐 오픈 18년 차 코엑스몰이 국내 대표 복합쇼핑몰의 위상을 회복하며 강남 지역 명소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또 지난해 별마당 도서관 개관 이후 입점 매장 방문 고객은 2배까지 늘고 매출 효과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별마당 도서관 인근에 위치한 드코닝 커피숍의 변재민 점장은 “별마당 도서관 방문 고객들 덕분에 매출이 이전보다 3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또 최근에는 이마트의 역량을 집중한 B급 감성 만물잡화상점 ‘삐에로 쑈핑’을 오픈해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신선식품부터 가전제품까지, 천냥코너부터 명품코너까지, 캐릭터용품부터 성인용품까지 4만여 가지 상품을 판다. 이마트가 이처럼 기존 유통업계의 상식을 뒤엎는 새로운 전문점을 선보이는 이유는 유통채널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시대에 오프라인 유통 채널은 재미와 즐거움으로 고객을 끌어들여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손가락 하나로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하는 온라인 시대에 오히려 불편하지만 그래서 재미있는, 기꺼이 내 시간을 소비하고 싶은 매장을 만드는 것이 삐에로 쑈핑의 목표”라고 밝혔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Pet+Family) 1000만 시대를 맞아 반려동물과 함께 쇼핑을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의 욕구가 커지면서 반려동물 동반 쇼핑을 허용하는 쇼핑몰도 늘고 있다. 스타필드와 IFC몰이 대표적이다. IFC몰은 애완동물 등록을 마친 10㎏ 미만의 반려견에 한해 출입이 허용된다. 고객의 안전을 위해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등 동물보호법상 맹견으로 분류되는 견종은 입장이 제한된다. 쇼핑몰 이용객들의 쾌적한 쇼핑을 위해 매장 곳곳에 배변봉투를 비치하고 애견 관련 전문 인력을 둬 반려동물 동반 고객의 이동 동선 및 이용 수칙 등을 안내하고 있다. 스타필드도 하남점은 2016년 9월부터, 고양점은 2017년 8월부터 반려동물 출입을 허용했다. 견주뿐 아니라 애완동물을 위한 매장도 별도로 마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