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미 CNN머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잃고 재정난을 겪고 있는 HTC가 조직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구조조정 계획을 세우면서 1500명의 인력을 감축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체 인력 6000여 명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감원은 9월 말 완료될 예정이다.
이날 HTC 대변인은 CNN머니에 보낸 성명서를 통해 “HTC는 생산 자원이 주요 전략 계획과 일치할 수 있도록 운영을 계속 검토해나갈 것이며 이를 통해 시장에서 혁신성을 잃지 않고 경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HTC는 2012년 애플, 삼성전자, 모토로라, LG에 이어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부문 5위에 오르고 ‘HTC ONE’ 같은 모델을 통해 좋은 평가를 받는 등 경쟁력 있는 회사였다. 그러나 이후 애플과 삼성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잃어왔다.
미 정보기술 자문 회사 가트너가 CNN머니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HTC는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0.3%의 점유율밖에 차지하지 못하면서 2011년 10%에서 곤두박질쳤다. 가트너의 애널리스트 투옹 느구옌은 “그들은 더 이상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요한 경쟁자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최근 HTC는 가상현실(VR) 기술 개발에 돈을 쏟아붓고 있지만, 회사의 운명을 되살려 낼 만큼의 효과를 가져오지 못하고 있다. 느구옌 애널리스트는 “VR 시장은 대대적인 광고를 통해 사람들이 기대하리라 봤던 것보다 느리게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올 초 구글은 HTC에 11억 달러(약 1조2300억 원)를 주고 2000명의 기술자를 데려갔다. 이때 인력이 대량으로 빠져나가면서 HTC는 더욱 경쟁력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