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증시 ‘풍전등화’] 달러강세에 침울한 금펀드, 무역갈등 ‘악재’ 겹치나

입력 2018-07-0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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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연초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금펀드의 앞길에 미·중 무역전쟁이라는 큰 암초까지 등장했다. 특히 설정액 규모가 큰 펀드 위주로 손실이 크고 개인 투자자가 많은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투자자 피해도 우려된다.

3일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 원 이상 금펀드들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 -7.06%다. 개별펀드 수익률은 -2%에서 -12%로 모든 펀드에서 손실이 발생했다. 연초 이후 변동성을 보이던 금 가격이 4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한 영향이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 인도분 금값은 전날보다 온스당 0.3%(3.50달러) 오른 1254.50달러로,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중 최저 수준이다. 연초 가격과 비교해도 9% 이상 하락했다.

금펀드 중 가장 설정액 규모가 큰 블랙록 월드 골드 펀드 시리즈의 타격이 가장 컸다.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H)(A)’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2.73%다. 이 펀드의 설정액은 819억 원이지만 최근 2년간 내리 손실을 보며 현재 순자산이 336억 원에 불과한 상황이다.

금 가격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들의 타격도 큰 편이다. ‘한국투자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금-파생형)(합성 H)’ 등 국내 시장에서 거래되는 금 관련 ETF 4개가 모두 연초 이후 -5% 내외 손실을 보고 있다.

금값 하락세를 이끈 주요 요인 중 하나는 달러 강세다. 달러는 금과 단기 대체재 관계로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금값은 떨어진다. 지난달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당 원화는 1114.6원에 거래됐다. 6월 초 1070원대였던 달러 가격이 지속해서 상승하면서 27일 1120원을 돌파한 후 다소 누그러진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현재 달러 강세가 쉽게 잦아들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4월 중순 이후 나타난 달러 강세 상황과 최근 상황의 요인이 다르다는 점에서 무역분쟁의 이슈 향방에 따라 금값 하락 지지선이 정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4월 중순 이후에는 미국 FOMC 통화정책 차별화에 대한 우려로 달러값이 올랐다면 6월 이후에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악화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강달러 현상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6일 양국 관세부과 시한 전에 협상에 도달한다면 쌍방관세가 현실화되지 않으면서 금융시장의 안전자산 선호 완화와 함께 달러화 약세·금 가격 상승이 비교적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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